이미지=하이트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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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금융투자는 17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예상보다 부진한 맥주 시장점유율과 치열해지는 경쟁 상황, 원가 상승, 판관비 부담 등 우려 요인으로 지적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지만 목표주가는 기존 4만8000원에서 3만8000원으로 21%가량 낮췄다.

차재헌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올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든 5004억원, 영업이익은 실적 기저효과 등으로 30.2% 증가한 311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맥주 시장점유율은 30% 후반으로 정점에서 떨어진 뒤 전년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소주 시장점유율은 67%로 소폭이지만 전년 대비 상승세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차 연구원은 "11월 소폭 회복세를 보이던 주류시장(유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정부의 거리두기 강화로 12월 다시 어려운 국면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이런 이유로 4분기 맥주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감소세가 지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소주 매출은 시장점유율 상승과 성수기 효과로 소폭 플러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전반적인 업황 악화로 내년에도 불투명한 흐름이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차 연구원은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양호한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맥주 부진과 경쟁비용 증가로 코로나19 재확산이 반영되지 않은 시장 추정치(337억원)보다 7.8%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내년의 경우도 코로나19 안정화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올해 대비 긍정적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맥주 시장점유율의 드라마틱한 반전을 기대했던 우리 회사의 예측은 수정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차 연구원은 "신제품 테라의 흥행과 이와 동반한 맥주 시장점유율 역전의 시나리오는 코로나19 와 소규모 수제맥주 시장의 성장으로 김이 빠졌다"며 목표주가 하향 배경을 밝혔다.

다만 "하향된 목표주가는 내년 추정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 25배 수준으로 업종 평균대비 상당히 높다"며 "코로나19 해소시 탄력적인 유흥시장의 회복 가능성을 반영해 투자의견 '매수'는 유지한다"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