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트로젠은 비상장사 CSK를 흡수합병키로 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를 통해 보유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확장하게 됐다.

안트로젠은 세계 최초 지방줄기세포치료제인 큐피스템(적응증 크론성 누공)의 품목허가에 성공하고, 자가지방 유래 최소조작 지방세포인 퀸셀(피하지방 결손부위 개선)을 승인받은 회사다. 현재 당뇨병성 족부궤양과 희귀유전성 질환인 이영양성 수포성 표피박리증 치료제의 다국가 후기 임상을 진행 중이다. 신규 파이프라인인 골관절염 치료제는 가까운 시일 내에 임상 1상에 진입할 예정이다.

CSK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핵산유도체를 연구 중인 바이오벤처다. 주중광 미국 조지아대(UGA) 석좌교수와 안트로젠의 이성구 사장 및 김미형 부사장이 2019년 설립했다. 5곳의 벤처캐피탈로부터 25억원 유치해 연구개발 중이다. UGA의 특허물질인 'L-BHDU'를 근간으로, L-BHDU의 단점인 용해도와 생체이용율을 개선한 3개의 신규 후보물질을 도출했다.

이 후보물질에 대해 뉴욕주립대 업스테이트 의대의 제니퍼 모팻 교수팀이 인체 피부조직을 이식한 동물모델에서 항바이러스 효과를 측정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결과의 초록을 내년 3월 개최되는 국제항바이러스연구학회(ICAR)에 제출했다. CSK의 경영진인 주중광 교수와 이성구 안트로젠 사장은 과거 B형간염 치료제의 실험(in vivo) 결과를 세계 학회에서 발표한 후 기술이전을 성공시킨 경험이 있다.

CSK가 개발한 후보물질은 신경절 분포를 용이하게 하기 위해 지용성을 높였다. 직접(Head to head) 비교가 아니기 때문에 해석은 조심스러우나, CSK 개발 화합물의 대상포진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는 현재 시판 중인 아시클로버 대비 750배 높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CSK는 이 후보물질에 대해 미국 특허청에 예비특허(provisional patent)를 출원했다.

CSK는 20년 전 개발된 의약품이 대부분인 단순포진에 대해서도 우수한 효과를 보이는 후보물질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이 물질의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이번 흡수합병 결정으로 안트로젠은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에서 항바이러스 치료제로 영역을 넓히게 됐다.

안트로젠 관계자는 "이번 결정은 주주의 이익과 기업가치를 고려한 것"이라며 "장단기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트로젠과 CSK의 합병은 내년 2월 말께 완료될 예정이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