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씨의 사진들은 장시간의 노출로 바닷물과 안개와 하늘을 촬영한 작품들이다. 은빛으로 변한 바닷물과 깃털같은 구름이 투명하고 신비한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 사람의 눈으로는 볼 수 없고 오직 카메라의 메카니즘으로 촬영할 수 있는 장면들이다. 작가는 이번 연작을 촬영하면서 평택 바닷가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의 동심을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사진 촬영이자 휴식과 치유의 여정과도 같은 작업이었던 것이다. 한국의 자연을 주제로 꾸준한 작품활동을 벌여온 작가는, 대한민국국제포토페스티벌(2018년), 나라사랑사진전(2019년), 프랑스 파리기획전 '선의 경계' (2021년) 등 다수의 전시에 참여해왔다. 이번 전시작으로 첫 사진집도 출간됐다. 타임랩스로 제작한 영상도 함께 전시된다.
신경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