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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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술을 살 때 함께 구매하는 상품으로는 무엇이 있을까. 소주를 사는 소비자는 주로 머릿고기와 족발 같은 고기류를, 와인 구매자는 치즈류를 안주로 사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비씨카드의 소비 데이터와 이마트24의 품목 데이터를 가명 결합한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가 소주를 살 때 냉장 보관된 머릿고기를 장바구니에 가장 많이 담은 것으로 드러났다. 슬라이스 족발과 미니 비엔나, 레드크랩(맛살) 등 다른 냉장 안주들도 소주의 ‘환상의 짝꿍’으로 이름을 올렸다.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포장지를 뜯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도 적지 않아 홈술족들이 간편하게 차릴 수 있는 안주로 인기를 끌고 있다는 평가다. 음료나 생수를 같이 산 소주 구매자도 많았다. 파워에이드와 포카리스웨트 등 이온음료보다 콜라, 사이다 같은 탄산음료를 더 선호했다.

와인의 안주로는 치즈류가 압도적이었다. 벨큐브 플레인 치즈, 타르타르 치즈, 체더치즈 등 각종 치즈를 와인과 함께 장바구니에 담는 경우가 가장 빈번했다. 와인 구매자가 고기류를 사는 사례도 적지 않았지만 소주 구매자처럼 머릿고기, 족발 등을 사는 비중은 작았다. 대신 얇게 썬 햄인 ‘세라노 하몽 슬라이스’를 즐겨 찾았다. 올리브 절임이나 아이스크림, 과일 등을 산 소비자도 눈에 띄었다.

‘맥주파’ 사이에선 건오징어와 육포 같은 마른안주류가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소주나 와인 구매자에 비해 과자를 함께 사는 비율이 특히 높았다. 새우깡과 오징어땅콩, 매운새우깡, 썬 핫스파이시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와인 구매자가 과자를 살 땐 초콜릿류를 사는 비중이 높았는데 맥주 구매자는 비교적 짭조름한 봉지류 스낵을 사는 경향이 높다는 특징도 나왔다. 맥주와 함께 콜라나 생수, 바나나맛 우유 등 마실거리를 함께 사는 비율도 소주 못지않게 높았다.

한 종류의 술만 사기보다 여러 종의 주류를 곁들여 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소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장수막걸리, 청하 같은 술을 같이 찾는 경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와인 구매자들은 발렌타인, 조니워커, 잭다니엘, 골든블루, 윈저 등 위스키를 함께 구매해 차이를 보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