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시대 재택근무 확산 등의 영향으로 편의점의 커피 판매량이 술 못지않게 늘고 있다. 반면 감염 우려로 매장 내 취식이 줄면서 편의점 라면의 인기는 다소 주춤하는 모양새다.

17일 비씨카드와 이마트24에 따르면 캔이나 컵 형태로 판매되는 ‘RTD(Ready to Drink) 커피’ 판매 순위가 지난해 1~5월 10위에서 올해 1~5월 9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결제액은 24% 증가했다. 20대가 이마트24에서 쓴 돈 중 RTD 커피가 차지하는 순위는 지난해 18위에서 올해 15위로 뛰었다. 30대(10위→8위), 40대(7위→6위), 50대(9위→6위) 등 전 연령대에서 고른 상승세를 보였다.

30대 직장인 최모씨는 “사무실로 출근할 때야 동료들과 식사 후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지만 재택근무를 하면서 밥을 먹고 동네 편의점에서 커피를 사먹는 일이 많아졌다”며 “‘2+1 행사’를 하는 경우가 많아 한꺼번에 여러 개를 구매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카페에서 띄어앉기를 해야 하는 등 여러 명이 커피전문점 매장에서 커피를 즐기기 번거로워진 점도 편의점 커피 인기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컵라면, 봉지라면 등 면식품류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다소 뜸해진 상품이다. 올해 1~5월 기준 이마트24의 면식품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5% 늘어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이마트24 점포 수가 15%가량 늘어난 만큼 점포당 면식품류 판매액은 줄어든 것이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