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리비안과 테슬라가 급증하는 전기차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시설 확대에 나섰다.

리비안은 16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미 조지아주에 50억달러를 들여 연간 4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는 새 공장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년 여름 착공해 2024년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조지아주에 공장이 들어서면 7500개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리비안은 일리노이주에 있는 기존 공장의 생산능력도 연 15만 대에서 20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800~1000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이다. 리비안은 전날까지 7만1000대의 픽업트럭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문을 접수했다. 아마존이 주문한 배송 차량도 10만 대에 달한다.

이날 리비안은 올해 3분기 매출 100만달러, 손실 12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간 판매한 전기차는 386대로 집계됐다. 아울러 리비안은 “현재까지 일리노이주 공장에서 생산한 차량이 1000대가 채 되지 않는다”며 “올해 생산 목표인 1200대를 달성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같은 날 미국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도 공격적인 투자를 예고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트위터를 통해 텍사스주 오스틴 공장 투자 규모를 100억달러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당초 테슬라는 2100에이커(약 8.5㎢) 부지에 들어서는 텍사스 기가팩토리 투자 규모를 10억달러로 제시했다. 이 공장에서는 중형 SUV 모델Y와 픽업트럭 사이버트럭 등이 생산될 예정이다.

머스크 CEO는 텍사스 기가팩토리 투자를 늘리면 상당한 일자리 창출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오스틴 공장 투자가 이뤄지면) 최소 2만 개의 직접 일자리와 10만 개의 간접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테슬라는 지난 주주총회에서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는 본사를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달 초 오스틴에 건설 중인 기가팩토리로 주소지를 변경했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