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에너지가 최근 지분 25%를 인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발전소’의 전경.   DL에너지 제공
DL에너지가 최근 지분 25%를 인수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페어뷰 발전소’의 전경. DL에너지 제공
DL그룹 계열 DL에너지(옛 대림에너지)가 미국에서 발전소 투자사업을 확대한다.

DL에너지는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에 있는 페어뷰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의 지분 25%를 아폴로펀드로부터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지분 가치가 1억달러를 웃도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DL에너지는 미국에서 발전소 지분 인수는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의 승인이 필요해 인수작업은 내년 초 마무리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19년 12월 상업 운전을 시작한 페어뷰 발전소는 1055㎿급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다. 1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최신 가스터빈을 사용해 열효율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동부 전력거래소에서 상시 운용하는 기저 발전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어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페어뷰 화력발전소 지분 매입은 DL에너지의 두 번째 해외 발전소 투자다. DL에너지는 앞서 2019년 미시간주에 있는 나일스 천연가스 복합화력발전소(1085㎿급)에 투자해 처음 미국 전력시장에 진출했다. 준공을 앞둔 나일스 발전소는 내년 상반기 상업 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DL은 2013년 말 호주 퀸즐랜드 밀머란 발전소 지분을 인수하고 DL에너지를 설립하며 발전 사업을 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확대하기 시작했다. DL에너지는 지금까지 국내는 물론 미국 호주 파키스탄 요르단 칠레 등에서 14개의 발전소에 투자해 총 6.9GW 규모의 발전용량을 확보했다. 화력발전소 7곳과 신재생에너지 발전소 7곳 등 균형 있는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1.6GW, 해외 5.3GW 규모를 투자해 글로벌 민자발전(IPP) 디벨로퍼(공급자)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DL에너지 관계자는 “미국의 민자 발전시장은 세계 최대 규모로 수익성과 안정성 면에서 매우 유망하다”며 “미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