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새 40%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선 연일 사상 최다 신규 확진자가 쏟아져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6일(현지시간) 기준 미국의 주간 하루평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주 전보다 40% 늘어 12만 명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초와 비교하면 70% 급증했다. CNN도 존스홉킨스대 자료를 인용해 하루평균 신규 확진자가 11만8717명, 사망자는 1326명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각각 한 달 전보다 40%, 12% 늘었다.

NYT는 돌파 감염 사례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직까지는 미국에서 델타 변이가 지배종인 것으로 판단되지만 앞으로는 오미크론이 코로나19 감염 속도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이날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미국에서도 오미크론이 곧 지배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미크론 공포가 커지면서 미국에선 사무실 복귀 일정을 미루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씨티그룹은 뉴욕과 뉴저지 직원들에게 연말 혹은 연초 연휴까지 재택근무를 할 수 있도록 했다. 모건스탠리는 필수적인 업무가 아니라면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하도록 했다. 사모펀드 블랙스톤과 칼라일그룹은 올해 남은 기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각종 행사도 줄줄이 취소됐다. JP모간은 내년 1월 개최 예정인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골드만삭스는 뉴욕에 있는 직원들에게 연말 모임을 취소하도록 했고, JP모간과 모건스탠리는 팀 또는 부서별로만 파티를 열도록 했다.

영국도 오미크론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영국 정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8만8376명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전날 세운 최다 기록(7만8610명)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오미크론 감염자 수는 1691명 늘어 누적 기준으로 1만1708명이 됐다.

유럽연합(EU)에선 오미크론 유입을 막기 위해 입국 규정을 강화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는 이날부터 EU 회원국 국민도 입국 때 48시간 내 시행한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제출하도록 했다. 그리스도 19일부터 모든 입국자에게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기로 했다. 핀란드 정부는 EU 회원국 입국자에게도 음성 증명서를 요구할지 검토 중이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