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히어로 변신한 조한선의 코미디 액션…영화 '타이거마스크'
마블 스튜디오의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이 극장가를 누비는 와중에 호랑이 탈을 쓴 K-히어로가 등장했다.

조한선을 원톱 주연으로 내세운 코미디 액션 영화 '타이거마스크'에서다.

조한선은 17일 시사회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워낙 힘든 시국이라 관객들에게 밝고 유쾌하고 즐거운 영화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출연 배경을 밝혔다.

액션 장면을 위해 택견을 직접 배웠다는 조한선은 "택견이 단기간에 쉽게 익힐 수 있는 무술이 아니더라"며 "대역과 반반씩 액션을 소화했다"고 말했다.

연출을 맡은 염정원 감독은 "타이거마스크가 전통 히어로인 만큼 그가 쓰는 무술도 우리나라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2011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우리 전통 무예인 택견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한선이 연기한 건평은 어릴 적 택견을 연마했지만, 지금은 일도 연애도 뭐하나 풀리지 않는 보잘것없는 인생을 사는 남자다.

오랜만에 고향에 갔다가 택견 도장에 들른 그는 옛 스승이 엄청난 무공 실력으로 악당들을 해치운 타이거마스크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스승은 건평에게 신비로운 힘을 지닌 타이거마스크를 물려준 뒤 죽음을 맞고, 건평은 스승의 뒤를 이어 새 타이거마스크가 된다.

그가 이제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호시탐탐 도장을 노리는 한국계 일본인 윤 회장(강별)을 막는 것. 윤 회장은 한반도의 혈 자리에 위치한 택견 도장을 모두 인수해 나라의 기운을 빨아들일 계획을 세운 상태다.

건평은 윤 회장을 물리치고 진정한 K-히어로로 거듭날 수 있을까.

영화가 보여주는 택견 액션은 신선하고 통쾌하다.

그러나 가라데로 싸우는 일본인과 택견으로 싸우는 한국인이라는 설정은 다소 단순하고 뻔하게 느껴질 수 있다.

킹스맨', '해바라기' 등 기존 영화나 가수 나훈아의 이른바 '바지 사건' 등을 패러디한 장면은 웃음을 주기보다는 작위적이라는 느낌으로 다가온다.

오는 30일 개봉.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