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파주경찰서 형사과 실종팀은 지난 1982년 7월 헤어진 이후 40년 동안 서로의 안부조차 알지 못했던 어머니 A씨(78)와 딸 B씨(52)가 최근 경찰의 도움으로 다시 만나게 됐다고 1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1982년 실종 당시 13세였던 B씨는 인천 부평의 외할머니댁 인근에서 길을 잃은 후 성인이 될 때까지 고아원에서 자랐다. 성인이 된 A씨는 1991년 용인시 소재 모 사회복지시설에 입소했고, 지금까지 해당 시설에서 생활했다.
딸을 잃어버린 A씨는 전단지를 부착하고 방송에도 출연하며 딸 찾기 위해 백방으로 노력했으나 B씨를 찾을 수 없었다.
이후 A씨는 최근 경찰의 '헤어진 가족 찾기' 제도를 알게 돼 지난 8월12일 파주경찰서 실종수사팀을 방문해 "딸을 찾아 달라"고 신고했다.
경찰은 휴대폰 가입 이력과 주소지, 출입국 기록 등 다각도로 추적했지만 별다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고, 경찰은 최종단계로 A씨의 유전자를 채취해 아동권리보장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협조를 얻어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B씨의 유전자와 99% 일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B씨 측에서도 가족을 찾기 위해 보호시설에서 2004년 용인동부경찰서에 B씨의 유전자를 등록해 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0년 만에 잃어버린 딸은 찾은 A씨는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다. 딸을 찾아준 경찰이 너무 고맙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