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미국 동부시간 17일 오전 9시 30분입니다. 어제에 이어 오늘도 미국 내에서 기술주에 대한 매도세가 나타나면서 개장 전 3대 지수 선물이 약세였습니다. 우선 기술 섹터 부문에서 종목들의 개장 전 거래 움직임을 살펴보면 애플이 1.2%대, 테슬라가 1.5%대, 엔비디아가 1.7%대 하락세고요. 프리마켓에서 나스닥 100 지수에 편입된 거래량 상위 10개 종목 가운데 9개 종목이 하락중입니다. 그래도 프리장에서 개장을 앞두고 낙폭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FOMC 발표 직후에 장이 반짝 상승했다 그 다음날부터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단순히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이겠다는 소식 이후에 기술주들이 빠졌다고만 보기에는 석연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보통은 채권시장에서 금리 인상 신호가 나오면 2년물 국채 금리가 오르는데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어제에 이어 오늘도 하락 중이고 10년물 국채 금리도 역시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 것도 참고할 부분입니다.

실적발표 이후 움직이는 종목들도 살펴보겠습니다. 미국의 대표 화물특송업체인 페덱스, 티커종목명 FDX가 프리마켓에서 6% 이상의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이번에 발표한 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을 깨고 높게 나타난 영향인 것으로 보이는데요. 페덱스의 분기 실적은 주당순이익 4.83달러, 매출 235억달러로 집계됐습니다. 최근 노동력이 부족한데다 임금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좋은 실적이 나온 겁니다.

라지 수브라바니암 페덱스 회장은 여러 압박이 있지만 다음 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홀리데이 시즌에 늘어난 배송 대응에 차질이 없다면서 지난 9월 낮췄던 연간 수익 전망을 원래대로 다시 높여잡았습니다.

어제 장 마감후 실적을 발표한 전기차 트럭 생산 업체 리비안이 예상보다 나쁜 실적을 발표하면서 오늘 프리마켓에서 하락세입니다. 아직 본격적인 생산이 일어나지 않은 것을 감안하더라도 분기 실적이 12억달러 손실로, 1년 전보다 손실이 10억 달러 가까이 늘어났습니다. 주당 순손실은 7.68달러인데요. 올해 차량 생산도 당초 목표치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리비안의 최고경영자는 실적발표와 함께 전기 픽업과 SUV 예약이 늘고 있고, 조지아에 새로운 차량 조립 공장을 건설하면서 생산 차질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위축된 투자심리는 오늘 프리마켓에서도 리비안의 주가를 낮추고 있습니다. 리비안의 주가는 한때 프리마켓에서 전날보다 8.8% 이상 떨어지며 주당 10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리비안의 주가 하락에 대해 미국의 투자은행 파이퍼 샌들러는 시장에서 투자 심리 위축이 너무 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본격적인 생산이 시작되지 않은 현재 단계에서 올해 차량 생산이 목표보다 조금 못 미친다는 사실은 회사 장기 성장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 무의미한 수준"이라고 평가하고 오히려 이같은 하락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를 유지했고, 주가 목표도 그대로 148달러로 고정했습니다.

실적과 함께, 애널리스트들의 의견이 나온 뒤 움직이고 있는 종목들도 살펴볼까요. 베어드가 스타벅스의 투자의견을 아웃퍼폼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가도 주당 126달러에서 116달러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중국발 악재가 스타벅스 주가에 대한 낙관론을 다소 수정하게 만들었다는 건데요. 스타벅스는 중국 당국의 위생검사 결과 두 곳에서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를 사용했고, 조사 결과 이곳 외에 중국의 다른 매장에서도 몇 가지 위생 문제가 발견됐다는 소식이 나왔습니다.

스타벅스는 중국에 5,360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미국을 제외하고는 단일 국가에서 가장 많은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곳이 중국인데 이 곳에서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소식이 나온 겁니다. 브랜드 평판 하락 가능성과 함께 오미크론이나 비용 압박이 커질 수 있는 여러 요소를 감안하면 중국 내 단기 판매 실적에도 예상보다 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게 베어드의 의견입니다.
초반 기술주 매도세 지속···리비안 급락 [뉴욕증시 나우]
초반 기술주 매도세 지속···리비안 급락 [뉴욕증시 나우]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