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량제 봉투' 그리 탐났나…안에 든 쓰레기만 버리고 훔쳐갔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찰 "'버린' 쓰레기 봉투 절도로 보기 애매해"
남이 버린 쓰레기 봉투를 살피던 한 여성이 안의 쓰레기를 버리고 '종량제 봉투'만 훔쳐 간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너무 분해서 글을 올리게 됐다"는 은평구 거주자 A씨 사연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자신이 거주하는 빌라 앞에 배출했다. 같은 날 오후 12시30분께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A씨가 배출한 쓰레기 봉투에서 쓰레기만 꺼내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 쏟아부은 뒤 종량제 봉투만 챙겨 가져갔다.
해당 여성은 주위에 사람이 있나 없나 두리번거리며 종량제 봉투 상태를 이리저리 살폈다. A씨의 종량제 쓰레기봉투 상태가 좋았는지 쓰레기는 다른 곳에 쏟아붓고, 결국 쓰레기 '봉투'만 가져갔다.
이 같은 상황이 모두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A씨는 은평구청 자원순환과에 해당 사실을 문의했지만 경찰서에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아 당일 저녁 112에 전화했다.
하지만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가 쓰레기 봉투를 버린 것이므로, 절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내 돈으로 쓰레기봉투를 구매한거면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 왜 절도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경찰 측은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절도라고 하기엔 기준이 너무 애매해다"고 답했다. A씨는 "구청과 경찰서에서 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증거가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정말 답답하다. 종량제 봉투 훔쳐간 빌런, 은평구 구산동 빨간모자 아줌마한테 묻고 싶다. 다른 것도 아닌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왜 훔쳐간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별 사람이 다 있네", "절도가 아니면 뭐라는 건가", "저걸 왜 가져가죠?", "경찰 답변이 더 황당하다", "테이프를 붙여서 배출하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같은 날 추가 글을 통해 "은평구청에서 전화가 왔다. 경고문 부착과 함께 구산동 주민센터에 전달해 수시로 관찰해준다고 하더라"면서 "도움을 준다고 하니 감사하긴 하지만 명확하게 잡을 수 있다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거나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역시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지난 1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게시판에는 "너무 분해서 글을 올리게 됐다"는 은평구 거주자 A씨 사연이 올라왔다.
게시글에 따르면 A씨는 전날 오전 종량제 봉투에 쓰레기를 담아 자신이 거주하는 빌라 앞에 배출했다. 같은 날 오후 12시30분께 한 여성이 다가오더니 A씨가 배출한 쓰레기 봉투에서 쓰레기만 꺼내 재활용 쓰레기 봉투에 쏟아부은 뒤 종량제 봉투만 챙겨 가져갔다.
해당 여성은 주위에 사람이 있나 없나 두리번거리며 종량제 봉투 상태를 이리저리 살폈다. A씨의 종량제 쓰레기봉투 상태가 좋았는지 쓰레기는 다른 곳에 쏟아붓고, 결국 쓰레기 '봉투'만 가져갔다.
이 같은 상황이 모두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보한 A씨는 은평구청 자원순환과에 해당 사실을 문의했지만 경찰서에 문의하라는 안내를 받아 당일 저녁 112에 전화했다.
하지만 10분 뒤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A씨가 쓰레기 봉투를 버린 것이므로, 절도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A씨는 "내가 내 돈으로 쓰레기봉투를 구매한거면 재산적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 왜 절도에 해당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경찰 측은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절도라고 하기엔 기준이 너무 애매해다"고 답했다. A씨는 "구청과 경찰서에서 서로 업무를 떠넘기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증거가 있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정말 답답하다. 종량제 봉투 훔쳐간 빌런, 은평구 구산동 빨간모자 아줌마한테 묻고 싶다. 다른 것도 아닌 쓰레기 종량제 봉투를 왜 훔쳐간 것이냐"고 토로했다.
이 같은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별 사람이 다 있네", "절도가 아니면 뭐라는 건가", "저걸 왜 가져가죠?", "경찰 답변이 더 황당하다", "테이프를 붙여서 배출하시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A씨는 같은 날 추가 글을 통해 "은평구청에서 전화가 왔다. 경고문 부착과 함께 구산동 주민센터에 전달해 수시로 관찰해준다고 하더라"면서 "도움을 준다고 하니 감사하긴 하지만 명확하게 잡을 수 있다거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다거나 이런 내용에 대해서는 역시나 도움을 받을 수 없으니 답답하다"고 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