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사진=한경DB
한세실업 베트남 공장. 사진=한경DB
국내 의류 제조업체 한세실업이 베트남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직원 후송을 위해 약 1억2000만원 상당의 앰뷸런스 비용을 전액 부담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8일 뉴스1에 따르면 한세실업 베트남 생산 법인에서 근무하는 한국인 직원 A씨는 지난 8월 기숙사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즉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고, 뇌출혈 중증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당장 수술이 가능한 병원이 없자 한세실업 측은 대한민국 영사관과 한인회 측에 직접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A씨는 약 14시간 만에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으나 현지 병원은 A씨의 회복과 재활을 위해 한국으로의 이송을 권유했다. 그러나 A씨의 상태로 일반 비행기를 타는 것은 무리였다.

한세실업은 사연을 전해 들은 뒤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A씨를 에어앰뷸런스를 통해 한국으로 보내기로 결정했다. 에어앰뷸런스 이용 비용은 약 1억2000만원, 전액 모두 회사가 부담하기로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한세실업은 A씨의 이송을 결정한 뒤 에어앰뷸런스 섭외부터 A씨 출국 수속 등 전 과정을 책임지고 진행했다. 그렇게 A씨는 회사 측의 이송 결정 이후 단 3일 만에 한국으로 후송됐다.

A씨는 지난 9월 11일께 한국에 도착한 뒤 회복 과정 중에 있다. A씨는 "당시 베트남 현지에서 수술을 빨리 할 수 있도록 회사가 힘써준 것으로 안다. 한국에서 안정을 취할 수 있도록 국내 이송까지 발벗고 나서 줘 정말 감사하다"며 "본사의 빠른 조치 덕분에 위험한 상황을 넘기고 현재 가족들 곁에서 호전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실업은 나이키와 갭, 언더아머, 핑크, 아메리칸이글 등 글로벌 유명 브랜드의 의류를 생산·수출하는 기업이다. 현재 베트남 호치민 등 6개국에 11개 해외생산 법인을 두고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