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는 누가 키우냐’는 질문에 인공지능(AI)이라는 답을 내놓은 기업이 있다. 2019년 8월 설립된 인공지능 기반 축산 솔루션 전문 스타트업 인트플로우다. 인트플로우는 한우·낙농 농가를 위한 축산 솔루션 ‘엣지팜 카우’를 지난 4월 선보였다.

엣지팜 카우는 축사에 설치된 카메라를 이용해 사육 중인 소 한 마리 한 마리를 24시간 관찰한다. 인공지능으로 각 소의 사료 섭취량, 수분 섭취량, 활동량을 분석한다. 축적된 데이터를 근거로 농장주는 소의 생애주기에 맞는 성장속도를 찾고 최적의 품질로 한우를 출하할 수 있다.

또 인공지능은 승가행위(짝짓기를 위해 수컷이 암컷의 등에 올라타는 것) 등 이상행동이 관찰되면 농장주에게 카카오톡으로 즉각 알려줘 대응할 수 있도록 한다. 250만원 기준 솔루션으로 소 40여 마리를 관찰할 수 있다.

광주과학기술원(GIST) 컴퓨터공학 박사 출신인 전광명 인트플로우 대표는 “농장주가 축사에 붙어서 수기로 소들의 정보를 기록하던 것을 대체할 수 있다”며 “꼼꼼한 관리를 통해 평균 10%에 달하는 송아지 폐사율을 1% 수준으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인트플로우는 엣지팜 카우 솔루션을 개발하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의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에 참여했다. 실제 농장에 데이터 수집용 카메라를 설치한 뒤 소의 활동 상태에 따라 행위를 구분하는 ‘데이터 라벨링’ 작업을 진행했다.

전 대표는 “데이터바우처 지원사업을 통해 인공지능 모델 상용화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축산업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관제 기술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국내에서 엣지팜 카우 서비스 품질을 증명한 뒤 글로벌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