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뉴스1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여동생처럼 대해달라"라는 발언을 두고 정치적 판단 아래에 말한 것이라는 비판했다.

추 전 장관은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YTN과 오마이뉴스에 등장한 김건희씨의 언행을 말실수나 해프닝, 설화로 단순화 시키는 것은 여성은 정치적 판단을 할 수 없는 것처럼 취급하고 김건희씨를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씨가 인터뷰 과정에서 "여동생처럼 대해달라", "청와대에 가면 식사 대접을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을 두고 "뚜렷한 자신의 목적과 의도를 가지고 정치적 판단 아래에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김씨가 '오빠라고 하겠다. 청와대 가면 가장 먼저 초청하겠다'는 것은 계산된 말이었다"며 "청와대 권력이 현실화된다는 자신감을 비치며 어르고 달래고 겁주는 태도를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오빠라고 하겠다', '청와대 가면 가장 먼저 초청하겠다'는 내용은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이 지난 15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밝힌 내용이다.

당시 김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김건희씨(1973년생)가 기자한테 '몇년생이냐' 물었고 '70년생이다'라고 하니 '그러면 오빠네요. 여동생처럼 대해 주세요'라고 했다, 김씨가 '청와대 들어가면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 대접해 드릴게요'라고 했다"고 말한 바 있다.

방송 이후 김 의원이 전한 말이 논란이 되자, 김건희씨를 인터뷰했던 구영식 오마이뉴스 기자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김씨가 아닌 본인이 먼저 '청와대'를 언급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 구 기자는 "제가 먼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청와대 가시면 뭐 만날 수 없지 않느냐' 이렇게 물어보니까 (김씨가) '잘 돼서 청와대에 가게 되면 구 기자님을 가장 먼저 초대해서 식사대접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