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요청과 협업을 잘하는 김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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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인정받고 있는가?
회사에서 김팀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승진 발령에서 특별 승진 명단에 2번이나 명단이 들어간 사람은 김팀장이 유일했습니다. 팀장 승진도 가장 빨랐습니다. 본부장은 서로 김팀장을 자신의 본부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팀원들은 김팀장과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며 즐겁다고 합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김팀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상사에 대해서는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매일 출근과 동시에 자신의 일정과 당일 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메일로 보고합니다. 상사가 여유로울 때는 티타임을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동료 팀장들과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이 있으면 찾아 갑니다. 꼭 일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팀원들에게는 그날 일을 중심으로 개별 관심을 가져 줍니다. “이대리, 그 보고 중요한 것 알지? 잘 되고 있어? A기업 벤치마킹 시사점은 꼭 넣어야 해” “팀장님, 5시에는 볼 것입니다”. “고마워” 점심 시간에 어제 마신 술로 힘들어 하는 김철수 사원에게 해장하러 가자고 합니다. 한 명 한 명 배려가 느껴지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김팀장의 요청 방법
김팀장이 무엇을 부탁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요청에 바쁘다고 거절하거나 짜증내는 일이 없습니다. 너무나 흔쾌이 하겠다고 하므로 모르는 사람들은 김팀장이 무슨 강한 영향력이 있거나, 요청 받은 사람들이 정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CEO 지시 사항인 일을 하는데 3개년 재무 분석 자료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인사팀장이며, 회계자료를 받아 작업하면 2일 이상 소요되지만, 회계팀 담당자가 해도 족히 4시간 넘게 작업해야 하는 자료입니다. 회계팀의 홍대리가 담당자입니다. 지금 시간은 오후 5시이고 당신은 내일까지는 CEO에게 보고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요청하겠습니까? 회계팀 홍대리로부터 자료를 밤 늦게 받았습니다. 출근해 고맙다고 메일을 보내고 보고서를 작성해 5시 50분에 CEO보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CEO는 잘된 보고서라고 칭찬했습니다. 당신은 기쁜 마음으로 퇴근했다면, 당신이 잘못한 최소 3가지는 무엇일까요?
김팀장은 어떤 일을 요청할 때 항상 상대의 상황부터 확인합니다. 상대가 해줄 수 없는데 무리하게 요청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너무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긴급한 일이라면, 담당자가 아닌 상사에게 직접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개인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최소한 담당자의 팀장에게는 양해를 구합니다. 담당자가 해주기로 했을 때에는 중간중간 찾아가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가져다 줍니다. 다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 합니다.
내용을 보며 전체 보고서와의 흐름을 맞춥니다. 자료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끝나고 소주 한잔하자고 하면 담당자가 오히려 자신은 귀가할 테니 빨리 일 마치라고 합니다.
아침에 어제 고마웠다는 쪽지와 음료 하나를 담당자 책상 위에 올려 놓습니다. 보고하면서 회계팀과 담당자가 도와준 것은 CEO에게 보고합니다. 결재가 끝난 다음, 1부를 출력하여 회계팀장과 담당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담당자에게는 다이어리를 가져가 저녁 식사를 예약합니다.
직장인이 잘 지키지 않는 약속
직장인이 잘 지키지 않는 약속 2가지가 있습니다. “고마워, 내가 밥 살게”, “탱큐, 언제 술 한 잔 하자” 밥 먹고 술 마시자는 약속은 직장인이 흔히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가볍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지킬 생각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요청할 때는 급했지만, 해결이 된 다음에는 요청할 때의 마음 보다는 여유가 있습니다. 더 심한 것은 회사 일이며,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요청할 때의 마음 보다 요청이 끝났을 때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요청할 때의 마음은 해주기만 하면 뭐든지 다 해줄 것처럼 하지만, 요청한 일이 마감되었을 때 변해서는 곤란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요청을 들어준 것에 감사의 말이나 문자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 날까요?
개인적 요청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모든 요청은 공적인 업무협조로만 하게 됩니다.
요청에 대한 의사결정과 담당자가 정해지고, 공식적 설명을 해야 하며 주어진 업무 시간에 일로서 처리됩니다. 물론 회사의 업무는 공식 라인을 통해 명확하게 처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인간적인 협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형식적 감사나 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반복되면 인간적인 협조는 공식적인 업무 요청으로 대체됩니다.
협업의 담은 자신이 더 쌓아가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세요.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외부 필진의 기고 내용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독자 문의 : thepen@hankyung.com
회사에서 김팀장을 싫어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승진 발령에서 특별 승진 명단에 2번이나 명단이 들어간 사람은 김팀장이 유일했습니다. 팀장 승진도 가장 빨랐습니다. 본부장은 서로 김팀장을 자신의 본부로 데려가려고 합니다. 팀원들은 김팀장과 함께 일하면서 많이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며 즐겁다고 합니다.
아무리 바쁜 일이 있어도 김팀장이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사람입니다. 상사에 대해서는 항상 존경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매일 출근과 동시에 자신의 일정과 당일 해야 할 중요한 사항을 메일로 보고합니다. 상사가 여유로울 때는 티타임을 하면서 대화의 시간을 갖습니다.
동료 팀장들과는 조금 여유로운 시간이 있으면 찾아 갑니다. 꼭 일이 아니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팀원들에게는 그날 일을 중심으로 개별 관심을 가져 줍니다. “이대리, 그 보고 중요한 것 알지? 잘 되고 있어? A기업 벤치마킹 시사점은 꼭 넣어야 해” “팀장님, 5시에는 볼 것입니다”. “고마워” 점심 시간에 어제 마신 술로 힘들어 하는 김철수 사원에게 해장하러 가자고 합니다. 한 명 한 명 배려가 느껴지기 때문에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김팀장의 요청 방법
김팀장이 무엇을 부탁하면 거절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모두가 요청에 바쁘다고 거절하거나 짜증내는 일이 없습니다. 너무나 흔쾌이 하겠다고 하므로 모르는 사람들은 김팀장이 무슨 강한 영향력이 있거나, 요청 받은 사람들이 정말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CEO 지시 사항인 일을 하는데 3개년 재무 분석 자료가 필요합니다. 당신은 인사팀장이며, 회계자료를 받아 작업하면 2일 이상 소요되지만, 회계팀 담당자가 해도 족히 4시간 넘게 작업해야 하는 자료입니다. 회계팀의 홍대리가 담당자입니다. 지금 시간은 오후 5시이고 당신은 내일까지는 CEO에게 보고를 해야 합니다. 어떻게 요청하겠습니까? 회계팀 홍대리로부터 자료를 밤 늦게 받았습니다. 출근해 고맙다고 메일을 보내고 보고서를 작성해 5시 50분에 CEO보고를 마칠 수 있었습니다. CEO는 잘된 보고서라고 칭찬했습니다. 당신은 기쁜 마음으로 퇴근했다면, 당신이 잘못한 최소 3가지는 무엇일까요?
김팀장은 어떤 일을 요청할 때 항상 상대의 상황부터 확인합니다. 상대가 해줄 수 없는데 무리하게 요청하지 않습니다. 회사에 너무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긴급한 일이라면, 담당자가 아닌 상사에게 직접 설명하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개인적 도움을 받아야 하는 경우에도 최소한 담당자의 팀장에게는 양해를 구합니다. 담당자가 해주기로 했을 때에는 중간중간 찾아가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간단한 식사와 음료를 가져다 줍니다. 다 마무리할 때까지 함께 합니다.
내용을 보며 전체 보고서와의 흐름을 맞춥니다. 자료가 제대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합니다.
끝나고 소주 한잔하자고 하면 담당자가 오히려 자신은 귀가할 테니 빨리 일 마치라고 합니다.
아침에 어제 고마웠다는 쪽지와 음료 하나를 담당자 책상 위에 올려 놓습니다. 보고하면서 회계팀과 담당자가 도와준 것은 CEO에게 보고합니다. 결재가 끝난 다음, 1부를 출력하여 회계팀장과 담당자에게 감사를 표합니다. 특히 담당자에게는 다이어리를 가져가 저녁 식사를 예약합니다.
직장인이 잘 지키지 않는 약속
직장인이 잘 지키지 않는 약속 2가지가 있습니다. “고마워, 내가 밥 살게”, “탱큐, 언제 술 한 잔 하자” 밥 먹고 술 마시자는 약속은 직장인이 흔히 하지만, 잘 지켜지지 않습니다. 가볍게 한 약속이기 때문에 지킬 생각도 그리 크지 않습니다. 요청할 때는 급했지만, 해결이 된 다음에는 요청할 때의 마음 보다는 여유가 있습니다. 더 심한 것은 회사 일이며, 그 정도는 당연히 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습니다.
요청할 때의 마음 보다 요청이 끝났을 때 더 아름다워야 합니다.
요청할 때의 마음은 해주기만 하면 뭐든지 다 해줄 것처럼 하지만, 요청한 일이 마감되었을 때 변해서는 곤란합니다. 대부분 자신의 일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생각에 요청을 들어준 것에 감사의 말이나 문자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어떤 현상이 일어 날까요?
개인적 요청은 갈수록 힘들어 지고, 모든 요청은 공적인 업무협조로만 하게 됩니다.
요청에 대한 의사결정과 담당자가 정해지고, 공식적 설명을 해야 하며 주어진 업무 시간에 일로서 처리됩니다. 물론 회사의 업무는 공식 라인을 통해 명확하게 처리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때로는 인간적인 협조가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형식적 감사나 잘 지켜지지 않는 약속이 반복되면 인간적인 협조는 공식적인 업무 요청으로 대체됩니다.
협업의 담은 자신이 더 쌓아가고 있지 않는가 생각해 보세요.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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