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중소기업들이 충남경제진흥원의 지원에 힘입어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진흥원은 창업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신제품 개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등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충남 지역 우수기업을 소개한다.
충남 천안의 화장품 제조기업인 씨에스컴퍼니(대표 김성환)는 올해 10월 일산킨텍스에서 열린 K-뷰티 박람회에서 이목을 끌었다. 창업 4년차 스타트업이 세계 37개국 2000여 명이 넘는 해외바이어와 5만여 명의 관람객이 몰린 대규모 행사에서 관심을 불러모은 이유는 미백에 특화된 화장품 원료 때문이다.

이 회사는 올 초 제주의 희귀식물인 가시딸기 잎과 줄기를 이용한 미백 화장품을 개발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가시딸기는 제주에서 자라는 장미과 식물로 주로 계곡이나 산에 야생한다. 이 회사는 가시딸기에서 추출한 엘라그산(Ellagic acid) 성분을 이용해 화장품을 만들었다. 엘라그산은 석류와 딸기, 포도 등에도 함유된 성분으로 세포의 활성화를 돕고 노화를 예방하는 항산화 물질이다.

강안선 연구원은 “엘라그산은 항산화에 도움을 주는 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과일에 주로 함유돼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화장품은 엘라그산을 주요 성분으로 함유량이 5% 이상으로 매우 높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DHC 신라면세점 용산점과 입점 계약을 체결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열었다. Hmall 현대백화점과도 온라인 매장 입점을 협의하는 등 국내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제품을 개발하자마자 면세점 매장을 낸 사례는 흔치 않다.

이 회사는 가시딸기 추출물을 활용한 화장품(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 외에도 백합과 일종인 지모의 뿌리에서 추출한 망기페린(Mangiferin)을 이용한 화장품도 개발했다. 망기페린은 화장품에서 주로 사용하는 보르피린(Volufiline™)의 핵심 원료다.

보르피린은 지방세포를 활성화해 주름 개선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부 재생과 탄력에도 도움을 주는 마데카소사이드(Madecassoside) 성분도 넣는 등 제품을 차별화했다. 히알루론산(Hyaluronic acid)을 일반 제품에 비해 10% 이상 넣어 보습력이 뛰어나고 에센스, 크림, 로션에는 세 가지 펩타이드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 복원과 탄력에도 도움을 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 회사는 내년 몽골 울란바토르에 단독 매장을 열고, 카자흐스탄, 베트남, 캄보디아에는 상표 등록과 법인을 설립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한다. 탈모 예방 삼푸와 눈과 이마 주름 개선에 특화된 고기능성 화장품 개발에도 나선다.

김성환 대표는 “창업 4년차의 스타트업이지만 뷰티 박람회를 계기로 대형 백화점과 면세점에 진출하는 등 제품의 경쟁력을 인정받았다”며 “제조시설을 완비해 고객사가 원하는 맞춤형 화장품을 생산하고, 특화된 화장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천안=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