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중소기업들이 충남경제진흥원의 지원에 힘입어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진흥원은 창업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신제품 개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등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충남 지역 우수기업을 소개한다.
디스플레이 전공정 설계·제작 기술 보유...반도체·2차전지로 사업 다각화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기업인 충남 아산의 한양티에스(대표 유민상)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이 70% 급락했다. 디스플레이산업 특성상 지속적인 투자와 공정 개선이 필요하지만 투자 위축과 공급가격 하락이 맞물렸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에서 반도체와 2차전지 공정 장비로 사업을 다각화해 위기를 극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 다각화로 올해 매출이 크게 늘어 지난해의 4배 이상인 4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디스플레이 전공정에 사용하는 세정, 박리, 식각, 코팅, 현상 장비를 제조한다. 세정, 식각, 박리 장비의 경우 불산·황산·염산 등 산성과 수산화칼륨·테트라민 등 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장비의 재질과 공정에 특화된 설계 및 제조가 필수다.

코팅 및 현상 장비는 글라스에 포토레지스트(PR)를 입힐 때 두께를 ㎛ 단위로 정밀하게 도포하는 장비다. PR은 빛을 조사하면 화학 변화를 일으키는 신소재다. 이 회사는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의 설계 및 제조 경험을 바탕으로 꾸준한 공정 개선을 통해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다.

유민상 대표는 “고객사가 요구하는 사양에 최적화된 설계와 제작 등 고객 맞춤형으로 개발·양산한다”며 “장비에 탑재하는 전장과 소프트웨어까지 일괄 제작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최근 반도체 세정 장비에 특화된 특수배관 조립 기술을 적용해 대기업 협력사에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발광다이오드(LED)를 접목한 노광장비 등 디스플레이 장비 관련 특허 4건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충남경제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특수가스 실린더 수축 필름 열처리 장비도 개발했다. 이 회사는 올해 베트남에 16만달러 규모의 스마트폰 검사장비 부품을 수출했다. 내년에는 수출 물량을 5배(100만달러)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차전지 배터리 후공정 장비 개발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디스플레이 분야는 고객사 요구에 맞는 최적화된 장비 설계 기술과 고도의 제작기술이 필요하다”며 “디스플레이 설계 및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 진출 및 반도체와 2차전지로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고 말했다.

아산=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