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학회는 200여명의 과학기술계 원로들이 뜻을 모은 ‘20대 대통령 선거에 임하는 후보께 드리는 탄소중립을 위한 건의서’를 공개했다. 이번 서한에는 강창희 전 과학기술부 장관 등 70명의 전 장관 및 국책연구기관장, 이기준 전 서울대 총장 등 8명의 전·현직 대학 총장을 비롯해 총 200명의 과학기술계 원로들이 참여했다.
이번 탄소중립 건의서에는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 △원자력 이용 촉구 △국민의 알권리 보장 등 크게 세가지의 내용이 담겨 있다. 우선 이들은 탄소중립의 성공은 기술개발의 성공여부에 달렸다고 봤다. 세계적으로 치열한 에너지 기술경쟁의 시대가 예상되는 만큼 소형모듈원전(SMR)을 포함한 선택 가능한 모든 탄소중립 관련 기술개발에 과감한 투자를 권고했다.
두번째로 탄소중립을 위해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원자력 이용을 촉구했다. 현 정부의 탄소중립 2050 시나리오에서 원자력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는 점에 안타까움을 나타낸 이들은 원자력을 재생에너지와 더불어 발전적으로 추진할 것을 건의했다.
이어 함께 국민이 동참하는 탄소중립 추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민이 탄소중립 실상을 정확히 알고 동참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다. 이들은 탄소중립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기회 요인과 더불어 그 방법에 따른 비용도 국민에게 정직하게 제시해야 한다고 봤다.
정동욱 원자력학회장은 “탄소중립은 가야 할 길이지만 문명발전의 동력원을 바꾸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라며 “실사구시의 실천계획을 만들고 추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