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훈 셀레믹스 대표./사진=이승재 기자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사진=이승재 기자
“올해 셀레믹스는 지난해 52억원보다 50% 이상 늘어난 매출을 낼 것으로 예상합니다. 내년에도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기술의 해외 진출과 액체생검을 활용한 암 조기진단 분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가겠습니다.”

지난 17일 서울 구로 본사에서 만난 이용훈 셀레믹스 대표는 “올해 정부와 잇달아 NGS 분석 서비스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세계 2위 규모인 중국 NGS 시장으로의 진출도 본격화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셀레믹스는 작년 2월부터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전장유전체 분석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회사가 자체 개발한 차세대 분석(시퀀싱) 솔루션 ‘비티식(BTSeq)’을 활용해서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질병청에 공급한 것은 국내에서 최초란 설명이다. 이 기술로 국내에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에서 어떤 유전자 변이가 나타났는지를 23시간 안에 알 수 있게 됐다.

비티식은 디옥시리보핵산(DNA)의 형태나 길이의 제약 없이 염기서열을 분석하는 기술이다. 바이러스 등 다양한 형태의 염기서열을 읽을 수 있어 확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DNA를 NGS 방식으로 분석하는 데 필요한 절차를 간소화해, 비용을 줄이고 정확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때는 바이러스의 변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서 유행하는 바이러스를 중국으로 보내 2주 가량의 시간이 걸렸다”며 “비티식 기술로 유전자 변이와 진화 방향성, 전파 경로 등을 파악할 수 있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기민한 방역 및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2021년 셀레믹스의 코로나 전장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 규모는 작년보다 10배 늘었다. 이와 함께 분석한 검체 수도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 대표는 “셀레믹스의 경쟁력은 기존 유전체 분석 방식보다 짧은 시간에 높은 정확도의 분석 결과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올해 중국 NGS 시장에도 진출했다. 셀레믹스는 지난 7월 중국 유전체 분석 기업 ‘칭커 바이오로지컬 테크놀로지’와 399만5000달러(약 45억원) 규모의 비티식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어 10월에는 ‘셩공’과 연간 공급계약을 맺었다. 중국 상위 유전체 분석기업 두 곳을 고객으로 확보했다.

셀레믹스의 2021년 매출은 작년 매출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부터는 더욱 큰 매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이 대표는 자신했다.

그는 “내년부터는 중국으로 NGS 분석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공급하고, 올해부터 매출을 내기 시작한 액체생검 분야에서도 매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했다.

액체생검 분야에서는 세계 최초로 환자별 맞춤형 시약패널에 대해 임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암 환자 개개인의 특성을 반영해 성능을 최적화한 패널을 제작해두고, 6개월마다 환자의 혈액을 검사해 암의 재발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논휴먼(Non-human) 분야에서는 작물의 종자개량을 위한 분자육종 패널의 해외 공급을 시작하고, 돼지 생식기·호흡기 증후군(PRRS) 진단키트의 임상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했다.

김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