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는 범죄…李, 아들 의혹 진상 규명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김건희 허위이력 의혹'엔 "잘못이 있으면 반성하고 책임져야"
"느티나무·앉은뱅이꽃 모두 있는 풍경이 민주주의"…이준석엔 "밥 한끼 하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직속 기구인 새시대준비위원회에 전격 합류한 신지예 수석부위원장은 20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겨냥해 "여성을 살해하고(살해한 피의자에 대해) 그것을 '심신미약'이라고 변호했던 후보"라고 말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여의도 당사에서 김한길 새시대준비위 위원장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윤 후보 측에 합류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직격탄을 날렸다.

신 부위원장은 2015∼2016년 녹색당 정책대변인을 거쳐 2016년 제20대 총선 출마, 2018년 서울시장 선거 출마에 이르기까지 녹색당에 몸담았다가, 지난해 21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했다.

신 부위원장은 "이재명 후보는 권력형 성범죄와 2차 가해로 끊임없이 피해자를 공격하는 민주당의 후보"라며 "그들이 다시 한번 정권을 잡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도 이 후보를 향해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이 후보 아들의 성매매 의혹과 여성 비하 논란에 대해 "성매매는 범죄다.

윤 후보가 아내에게도 같은 잣대를 대겠다고 했는데, 이 후보도 똑같다"며 "이 후보도 아들의 의혹이 범죄라면 단호하게 진상 규명하고 만약 처벌할 부분이 있다면 처벌받고 국민 앞에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선 "잘못이 있다면 반성하고 법적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는 게 맞는다"며 "(윤 후보가) 사실관계를 잘 정리하셔서 국민이 납득하실 수 있도록 말씀해주시고, 설명해주시는 게 필요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인들을 제대로 비판하되, 제대로 사과할 수 있게 만드는 일이 더이상 실수를 안 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그 과정을 윤 후보와 배우자가 할 수 있으리라 본다"고 했다.

신 부위원장은 "다만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후보 배우자를 향한 얼굴 품평이나 성적인 공격들이 자행되곤 하는데, 건전한 공격과 비판이 있어야 한다"라며 "여성 혐오 발언이 정치권에서 난무하는 것은 거대 양당이 똑같다.

꼭 바뀌어야 할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페미니스트 정치인' 이력으로 당내 2030 남성층의 반발이 많다는 지적엔 "민주주의에서 충돌과 대립이 있다"며 "큰 느티나무, 작은 앉은뱅이 꽃이 모두 있는 정원 같은 풍경이 민주주의"라고 답했다.

이준석 대표가 신 부위원장의 영입을 놓고 '당 방침과 위배되는 발언을 하면 제지·교정할 수밖에 없다'고 한 데 대해선 "이 대표와 토론과 방송을 하며 대화가 안 통하는 분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라며 "오히려 밥 한 끼 하자고 말씀드릴 생각"이라고 했다.

이 대목에서 김한길 위원장은 "며칠 전 이 대표와 식사하다가 신 부위원장이 우리 쪽으로 올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막 웃더니 '그분이 오시면 제가 불러서 오는 것처럼 많은 분들이 생각할 텐데요?'라고 해서 제가 한편으로 놀랐다"며 "결국 이 대표도 (신 부위원장에 대해) 거부감을 갖거나 낯설어하시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신 부위원장은 그간 녹색당 등 소수정당에서 제3지대 역할론을 강조해 왔다.

그는 "마음속 깊이 제3지대에 대한 꿈을 늘 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과 정책 방향에서 100% 같지 않다"라고도 밝혔다.

신 부위원장은 "김한길 위원장의 영입 제안을 몇 차례 받았을 때 '갸우뚱'했다가, 윤 후보를 직접 뵈었다"며 "예전엔 윤 후보를 보고 '조폭 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했는데, 덩치만 보고 판단했다는 느낄 정도로 편견과 많이 달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가 강력하게 법치를 중시하시는 분인 만큼 여성 폭력, 안전, 국민을 위한 행복 추구권 쪽에 뚜렷한 의지를 보이셔서 제가 국민의힘에 몸담지 않더라도 새시대준비위의 무소속 일반 시민으로서 윤 후보를 밀 수 있겠다는 결정을 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