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 승진 후 글로벌 무대 '데뷔'
신기술 소개·해외 네트워크 점검
현대중공업그룹은 내년 1월 5~8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2’에서 자율운항을 중심으로 한 해양모빌리티 기술을 선보인다고 20일 발표했다. 또 그룹의 다른 핵심 사업인 산업기계와 에너지 분야에서는 각각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을 접목한 첨단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앞세운 미래 비전을 소개한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정 사장은 현지에서 전시를 진두지휘할 계획이다. 국내 주요 그룹 오너 중 CES 참석을 공식 확정한 것은 정 사장이 처음이다. 사장 승진 후 CES에서 첫 글로벌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다. 정 사장은 지난 10월 그룹 인사에서 현대중공업지주와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조석 현대일렉트릭 사장, 조영철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사장 등 계열사 대표들도 CES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룹 관계자는 “그룹 주요 경영진이 현장에서 기술 트렌드를 살피고 글로벌 기업과의 사업 협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CES에 마련할 전시관은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산업과 일상의 로봇화 △해양수소 밸류체인 등으로 구성된다. 바이킹 어원에서 이름을 따온 아비커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이 지난해 12월 설립한 자율운항·항해시스템 개발 전문업체다. 지난 6월엔 국내 최초로 포항운하에서 소형 선박을 완전 자율운항하는 데 성공했다.
아비커스는 전시관에 6m 크기의 완전 자율운항 레저보트 모형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를 활용해 실제 대양을 항해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할 예정이다. 관람객들은 레저보트 안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적용한 운항 시뮬레이션 게임을 체험할 수 있다.
건설기계 계열사인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는 측량부터 작업계획 수립, 시공에 이르는 모든 건설 과정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산업기계 로봇과 원격조종 기술을 선보인다. 친환경 해양도시를 건설하는 인터랙티브게임을 통해 관람객에게 ‘산업의 로봇화’를 알기 쉽게 설명할 예정이다. 현대로보틱스도 식음료(F&B), 방역 등 다양한 서비스 로봇을 전시한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