촉망받던 미국의 20대 신예 래퍼가 콘서트에 참가했다가 무대 뒤편서 흉기에 찔려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 AP통신, CNN 등에 따르면 래퍼 '드레이코 더 룰러((Drakeo the Ruler·28·본명 대럴 콜드웰)'는 지난 18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뮤직 페스티벌 공연장에서 흉기에 찔려 숨졌다.

콜드웰은 이날 LA 엑스포지션 파크에서 열린 '원스 어폰 어 타임 페스티벌' 콘서트에 주요 가수로 출연할 예정이었다. 이날 콘서트에는 스눕 독, 50센트, 아이스 큐브 등 유명 힙합 스타들이 참여했다.

공연을 앞둔 콜드웰은 메인 무대 뒤편에서 여러 사람들과 말다툼을 벌이다가 흉기 공격을 받았다. 흉기에 여러 차례 찔린 그는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갑작스런 사건으로 공연이 중단됐고, 경찰은 달아난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콜드웰은 음악 스트리밍 앱 스포티파이에서 월 150만명 이상의 청취자를 보유할 정도로 '웨스트코스트랩' 음악계에서 떠오르는 뮤지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과거 살인 공모 혐의로 체포됐으나 복역 3년 만에 무죄가 인정되면서 지난해 11월 석방됐고, 출소 이후 낸 첫 앨범은 비평가들의 호평을 받았다.

특히, 어두운 주제를 랩으로 소화하며 '너브스 뮤직'으로 불리는 장르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콜드웰은 수십 년 만에 가장 독창적인 웨스트코스트 스타일리스트였다"고 LA 타임스는 전했다.

유명 래퍼 스눕 독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콜드웰의 가족에게 애도를 표하며 "힙합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