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증시 일제 약세···"오미크론 공포·중국경제 둔화 우려"
아시아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의 세계적 확산과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 등의 영향으로 20일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2.13% 급락했으며,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1.07%)와 선전종합지수(-1.77%)도 나란히 1% 이상 떨어졌다.

한국 코스피(-1.81%)와 대만 자취안지수(-0.81%)도 하락했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네덜란드가 전국 봉쇄(록다운)를 선언하는 등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방역 조치가 속속 강화되면서 투자심리가 악화했다.

일본 미쓰이스미토모DS 자산운용의 이치카와 마사히로 수석시장전략가는 교도통신에 "투자자들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공포와 되살아난 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 위험회피 성향으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 대출우대금리(LPR)를 3.85%에서 3.80%로 0.05%포인트 전격 인하한 것도 오히려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LPR 인하는 작년 4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일본 아이자와 증권의 미쓰이 이쿠오 펀드매니저는 로이터에 "중국의 금리 인하는 경제를 돕기 위한 것이었으나, 투자자들은 금리 인하가 필요할 정도로 중국의 성장이 많이 둔화했다는 점에 우려했다"고 진단했다.

또 당초 '산타 랠리'를 기대했던 투자자들이 시장이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자 주식을 팔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가속 결정과 내년 3차례 기준금리 인상 전망을 내놓은 이후 중국을 제외한 각국 중앙은행이 통화긴축 정책으로 전환을 뚜렷이 하고 있다.

특히 지난 16일(현지시간) 영국 영란은행(BOE)이 주요국 중앙은행으로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깜짝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