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명 이상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인천의 한 선교시설의 내부 방역점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시 중구는 지난해 2월께부터 최근까지 중구 운북동 모 선교시설의 방역수칙 준수 여부를 점검해왔다.

구는 시설로부터 출입자 명부 작성 상태, 발열 검사 여부, 마스크 착용 여부 등에 관한 서면보고를 주 3차례 받았으며, 현장 점검은 격주로 1차례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시설에 일부 신도가 거주하고 있다는 이유 등으로 내부에 직접 들어가지는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목사 3명·신도 80명이 소속된 이 시설 내에서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구에 따르면 이 시설 목사와 신도 대다수는 코로나19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으나 정확한 접종 인원은 이날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았다.

한 인근 주민은 "이 시설 신도들이 평소 거리를 다닐 때도 마스크를 쓴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실제로 목사와 신도 83명은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으며, 신도의 가족 3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시설은 단층 건물 2개 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내부에 긴 복도가 있고 한쪽에 방이 일렬로 있는 구조로 전해졌다. 이곳에서는 10대에서 7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신도들이 함께 생활하거나 예배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구 관계자는 "강제로 시설에 들어갈 권한이 없어 내부에 들어가 방역수칙 위반 여부를 점검하지 못했다"며 "다만 현장에서 대표자인 목사를 만나 관련 지침을 준수하는지 확인했고, 서면으로도 지침을 잘 지켰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