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으로 먹고 사는 사람들...컬러가 삶을 바꾼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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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의 마술사' 삼화페인트 컬러디자인센터]
이상희 센터장 "컬러가 인생 바꿔...색을 통해 겸손 배웠다"
원유경 과장"아파트재도장 시뮬레이션 작업은 거의 노가다"
김효정 과장"미대생들, 감성보다 논리·분석적 접근법 배워야"
이상희 센터장 "컬러가 인생 바꿔...색을 통해 겸손 배웠다"
원유경 과장"아파트재도장 시뮬레이션 작업은 거의 노가다"
김효정 과장"미대생들, 감성보다 논리·분석적 접근법 배워야"
"컬러는 제게 삶이었어요. 대학원에서 제품 디자인 전공을 하면서 컬러를 처음 만나며 삶이 바뀌었죠. 컬러로 인해 힐링을 얻고 때론 마음의 상처가 치유가 되기도 했어요. 또, 컬러를 매개로 다양한 사람을 만나면서 때론 나를 낮추는 겸손을 알게 됐죠. 아직도 컬러는 제게 현재진행형인 삶의 한 부분입니다."
삼화페인트 이상희 컬러디자인센터장의 '컬러 철학'이다. 이 센터장의 인터뷰가 한경 본지에 8월4일자에 실렸다. 그녀의 일과 일터가 궁금했다. 그래서 추석이 지난 금요일 오후 종로 3가역에 위치한 삼화페인트 본사 컬러디자인센터를 찾았다. 그날 이 센터장과 함께 일하는 '컬러의 마술사'를 두시간동안 만났다. 컬러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한 그들에게 어떻게 미세하게 기사를 쓸까를 고민고민하다 계속 기사작성이 미뤄졌다. 올해를 넘기면 안될 것 같아, 12월 마지막 달력을 몇장 남겨두고서야 쓰기 시작했다. "기사는 역시 바로 쓰는게 최고"라는 선배들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삼화페인트 컬러 디자인센터의 컬러 전문가는 이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11명. 이날 인터뷰에 응한 한명을 제외하면 대학 학부에선 모두가 미대출신이었다. 그 한명도 사실은 학부때 경영학과 디자인을 복수전공했다. 대부분이 대학원 석사이거나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런데 '색의 마술사'들이 말한 역량은 미적 감각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적 역량이었다. 입사 10년차 김효정씨는 "미대를 다니면서 사물을 감성적으로 접근해 왔는데 입사후 사회에서 쓰는 언어가 달라 당황했다"며 "후배들은 대학 때부터 논리와 데이터로 접근하는 훈련을 하면 나중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시간중 앞부분은 회의, 뒷부분은 추가 인터뷰로 진행했다. 앞부분 회의내용은 정보공개를 이유로 기사화 하지 않았다. ▶대학 전공은 당연히 미술이겠죠?
-김효정 과장(트렌드담당) "경영학 주전공 디자인을 복수전공했다. 사회 전반적인 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어 디자인 이슈를 잡기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이 오히려 업무의 백그라운드가 될수 있다는 뜻이다. 미대출신은 감성적 접근을 한다. 하지만,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 내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전혀 관심 없었던 용어와 데이터를 다시 공부해야 한다. 때문에 학교에서 그러한 분석적 접근 훈련을 하고 오면 좋다. 그럼 다른 회사원들과 같은 언어를 쓸 수 있다. '일 적응력'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제품 상업디자인은 입주민이 원하는 컨셉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물을 객관화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요즘은 마케팅시대다. 감각으로 어필하는 게 아니라 마케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땅에 발을 디디고 만든 디자인이 롱런한다. 디자인 석사학위를 땄다. 미대생들은 학부때부터 향후 트랙을 고민을 해 보면 좋다."
▶미대출신으로 입사후 겪은 어려움은 뭔가요
-원유경 과장(시뮬레이션파트) "회사 입사후 회계·경영·관리부서와의 체계·품위서 작성·예산서류작성 등을 접하면서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영상모션그래픽 전공한 미대출신이다.지금은 색채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미대 과제는 대부분 실기위주다. 디자이너들은 글쓰기와 데이터 분석을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그런데 회사에 와 보니 디자인은 감각으로만 하는 게 아니었다. 학교다닐 때 분석적 사고를 연습 하면 좋다. 다행히 난 대학시절 학과 행정일을 하면서 행정업무를 조금 배운게 큰 도움이 됐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작은 것을 해본 것은 다르다. 향후 사회생활이 달라진다."
▶컬러감각, 마케팅 분석력이 있으면 되는 건가요
-이미리 과장(컬러북 개발제작) "디자인센터직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에 대한 관심이다. 디자인은 툴만 있으면 다룰 수 있지만 컬러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컬러를 보는 눈이 세분화 되어 있다면, 대학 전공은 중요치 않다. 생물학적·화학적으로 색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컬러이론은 같지만 세분화하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색은 고정관념이 있으면 안된다. 미술전공자의 고정관념이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자들의 의견이 필요하다. 다양한 관점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데이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으면 된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색채분야 석사학위가 있다. 미대 4학년이면 컬러리스트 기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이날 디자인센터 회의에선 페인트회사들의 주된 매출처인 '아파트 재도장'논의가 이뤄졌다. 아파트 재도장 수주는 삼화페인트의 전국 지점 영업사원들 프레젠테이션(PT)을 위해 디자인센터에 가상의 페인트 디자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디자인센터는 그 지역의 색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푸른색, 갈색 등 3가지 타입의 도색 이미지 시뮬레이션을 제작해 PT에 나서게 된다. 드론을 활용한 전경뷰도 필수다. 보통 KCC,노루표페인트 등 3개사가 비딩에 참여한다. 주민들은 경쟁PT에 나선 디자인을 투표로 선정한다. 최종 디자인으로 선택되면 페인트 도료를 납품하게 된다. 이상희 센터장은 "컴퓨터상에 구현된 색상과 실제 프린팅된 색상이 다르기에 꼭 프린팅된 것을 경쟁PT때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전문가들은 '나만의 색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원유경 과장 "제게 색은 커뮤니케이션이다. 2011년 입사할 땐 컬러디자인센터가 있는지도 몰랐다. 이 일을 하면서 영업사원이랑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배웠다. 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았다. 그것때문에 일을 하고 싶을때도,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다. 영업사원이랑은 애증의 관계다. 내가 인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컬러에 따라 아파트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나요
-박지영 과장 "컬러에 따라 아파트가치가 상승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멀리서 보기만해도 브랜드 건설사의 아파트들을 안다. 아파트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기에 컬러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년중 가장 바쁜 시기는 언제인가요
-이미리 과장 "대표컬러북은 2~3년마다 제작하고 컨셉 컬러북은 연 1~2회 발간한다. 컬러는 컴퓨터 모니터 사양, 인쇄에 따라 다르다. 이때문에 페인트회사에선 '육안조색(색채 전문가가 시각적으로 판단하여 원하는 빛깔을 만들어 내는 일)'이 기본이다. 페인트는 잉크와 다르다. 디지털과도 차이가 크다. 프린터의 질에 따라서도 오차가 생긴다. 디지털은 참고용일 뿐이다."
삼화페인트는 2019년부터 중앙대 미대랑 산학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방학 4~6주 기간동안 컬러분석, 그래픽작업, 현장분석 등 현장을 배운다. 아파트 재도장을 위한 시뮬레이션 업무는 현장의 실사작업을 해야해 힘든 업무지만, 전체 색채분석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디자인센터에서만 자주 쓰는 용어가 있나요
-김효정 과장 "컬러의 뉴앙스,육안조색, NCS(내츄럴 컬러 시스템)이란 말을 자주 쓴다. 같은 파랑색이라도 뭉게구름이 있고, 청량감이 드는 그린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추상적인 형용사를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그냥 말하는 이러저러한 질감과 칼러를 디자인 관점에서 재해석 하는 것이다. 육안색조란 용어도 많이 쓴다. 눈으로 봤을때 가장 똑같은 색을 페인트로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NCS는 색에 대한 체계를 잡은 국제인증 컬러시스템이다. 사람과 자연의 시각에 더 맞게 만든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먼셀컬러시스템을 활용중이다. KS규격을 만들때도 먼셀컬러시스템이 토대가 된다."
삼화페인트는 2016년부터 시력, 색상 인지능력, 시야각이 약한 고령층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을 개발해 왔다. 개발된 디자인은 노인복지시설, 시각장애학교 등의 공간개선에 활용된다.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장애에 관계없이 제품, 건축, 서비스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애, 색각을 가진 사람을 배려해 컬러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는 (사)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 복지시설을 위한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개발 중이다. 발달장애인은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고 대부분 치료나 학습, 여가, 취침 등이 생활시설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공간의 분리가 필요하다. 한편 장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함께 우울증과 폭력성 등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고자 발달장애인 공간에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공간 이용에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고,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긍정적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
삼화페인트 이상희 컬러디자인센터장의 '컬러 철학'이다. 이 센터장의 인터뷰가 한경 본지에 8월4일자에 실렸다. 그녀의 일과 일터가 궁금했다. 그래서 추석이 지난 금요일 오후 종로 3가역에 위치한 삼화페인트 본사 컬러디자인센터를 찾았다. 그날 이 센터장과 함께 일하는 '컬러의 마술사'를 두시간동안 만났다. 컬러의 미세한 부분까지도 예민한 그들에게 어떻게 미세하게 기사를 쓸까를 고민고민하다 계속 기사작성이 미뤄졌다. 올해를 넘기면 안될 것 같아, 12월 마지막 달력을 몇장 남겨두고서야 쓰기 시작했다. "기사는 역시 바로 쓰는게 최고"라는 선배들의 말씀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
삼화페인트 컬러 디자인센터의 컬러 전문가는 이 센터장을 포함해 모두 11명. 이날 인터뷰에 응한 한명을 제외하면 대학 학부에선 모두가 미대출신이었다. 그 한명도 사실은 학부때 경영학과 디자인을 복수전공했다. 대부분이 대학원 석사이거나 석·박사과정을 밟고 있었다. 그런데 '색의 마술사'들이 말한 역량은 미적 감각이 아닌 데이터를 활용한 분석적 역량이었다. 입사 10년차 김효정씨는 "미대를 다니면서 사물을 감성적으로 접근해 왔는데 입사후 사회에서 쓰는 언어가 달라 당황했다"며 "후배들은 대학 때부터 논리와 데이터로 접근하는 훈련을 하면 나중에 큰 도움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시간중 앞부분은 회의, 뒷부분은 추가 인터뷰로 진행했다. 앞부분 회의내용은 정보공개를 이유로 기사화 하지 않았다. ▶대학 전공은 당연히 미술이겠죠?
-김효정 과장(트렌드담당) "경영학 주전공 디자인을 복수전공했다. 사회 전반적인 신기술을 파악할 수 있어 디자인 이슈를 잡기에 도움이 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이 오히려 업무의 백그라운드가 될수 있다는 뜻이다. 미대출신은 감성적 접근을 한다. 하지만, 사회에 첫발을 디디면 내가 다른 언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동안 전혀 관심 없었던 용어와 데이터를 다시 공부해야 한다. 때문에 학교에서 그러한 분석적 접근 훈련을 하고 오면 좋다. 그럼 다른 회사원들과 같은 언어를 쓸 수 있다. '일 적응력'이 빨라진다는 것이다. 제품 상업디자인은 입주민이 원하는 컨셉으로 접근해야 한다. 사물을 객관화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요즘은 마케팅시대다. 감각으로 어필하는 게 아니라 마케팅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땅에 발을 디디고 만든 디자인이 롱런한다. 디자인 석사학위를 땄다. 미대생들은 학부때부터 향후 트랙을 고민을 해 보면 좋다."
▶미대출신으로 입사후 겪은 어려움은 뭔가요
-원유경 과장(시뮬레이션파트) "회사 입사후 회계·경영·관리부서와의 체계·품위서 작성·예산서류작성 등을 접하면서 당황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다. 영상모션그래픽 전공한 미대출신이다.지금은 색채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미대 과제는 대부분 실기위주다. 디자이너들은 글쓰기와 데이터 분석을 체질적으로 싫어한다. 그런데 회사에 와 보니 디자인은 감각으로만 하는 게 아니었다. 학교다닐 때 분석적 사고를 연습 하면 좋다. 다행히 난 대학시절 학과 행정일을 하면서 행정업무를 조금 배운게 큰 도움이 됐다. 아무것도 아니지만 작은 것을 해본 것은 다르다. 향후 사회생활이 달라진다."
▶컬러감각, 마케팅 분석력이 있으면 되는 건가요
-이미리 과장(컬러북 개발제작) "디자인센터직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컬러에 대한 관심이다. 디자인은 툴만 있으면 다룰 수 있지만 컬러에 대한 관심이 없으면 할 수 없다. 컬러를 보는 눈이 세분화 되어 있다면, 대학 전공은 중요치 않다. 생물학적·화학적으로 색을 볼 수 있어야 한다. 기본 컬러이론은 같지만 세분화하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색은 고정관념이 있으면 안된다. 미술전공자의 고정관념이 오히려 장애물이 될 수 있다. 다양한 경험자들의 의견이 필요하다. 다양한 관점이 왜 그렇게 나왔는지 데이터로 상대를 설득할 수 있으면 된다. 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했고, 색채분야 석사학위가 있다. 미대 4학년이면 컬러리스트 기사 자격증 취득이 가능하다." 이날 디자인센터 회의에선 페인트회사들의 주된 매출처인 '아파트 재도장'논의가 이뤄졌다. 아파트 재도장 수주는 삼화페인트의 전국 지점 영업사원들 프레젠테이션(PT)을 위해 디자인센터에 가상의 페인트 디자인을 요구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디자인센터는 그 지역의 색에 어울리는 디자인과 푸른색, 갈색 등 3가지 타입의 도색 이미지 시뮬레이션을 제작해 PT에 나서게 된다. 드론을 활용한 전경뷰도 필수다. 보통 KCC,노루표페인트 등 3개사가 비딩에 참여한다. 주민들은 경쟁PT에 나선 디자인을 투표로 선정한다. 최종 디자인으로 선택되면 페인트 도료를 납품하게 된다. 이상희 센터장은 "컴퓨터상에 구현된 색상과 실제 프린팅된 색상이 다르기에 꼭 프린팅된 것을 경쟁PT때 주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컬러전문가들은 '나만의 색 철학'이 있을 것 같습니다.
-원유경 과장 "제게 색은 커뮤니케이션이다. 2011년 입사할 땐 컬러디자인센터가 있는지도 몰랐다. 이 일을 하면서 영업사원이랑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것을 배웠다. 커뮤니케이션은 쉽지 않았다. 그것때문에 일을 하고 싶을때도, 그만두고 싶을때도 있었다. 영업사원이랑은 애증의 관계다. 내가 인내하고 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컬러에 따라 아파트가격이 달라지기도 하나요
-박지영 과장 "컬러에 따라 아파트가치가 상승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멀리서 보기만해도 브랜드 건설사의 아파트들을 안다. 아파트의 가격을 올리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기에 컬러는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1년중 가장 바쁜 시기는 언제인가요
-이미리 과장 "대표컬러북은 2~3년마다 제작하고 컨셉 컬러북은 연 1~2회 발간한다. 컬러는 컴퓨터 모니터 사양, 인쇄에 따라 다르다. 이때문에 페인트회사에선 '육안조색(색채 전문가가 시각적으로 판단하여 원하는 빛깔을 만들어 내는 일)'이 기본이다. 페인트는 잉크와 다르다. 디지털과도 차이가 크다. 프린터의 질에 따라서도 오차가 생긴다. 디지털은 참고용일 뿐이다."
삼화페인트는 2019년부터 중앙대 미대랑 산학인턴십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방학 4~6주 기간동안 컬러분석, 그래픽작업, 현장분석 등 현장을 배운다. 아파트 재도장을 위한 시뮬레이션 업무는 현장의 실사작업을 해야해 힘든 업무지만, 전체 색채분석 프로세스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디자인센터에서만 자주 쓰는 용어가 있나요
-김효정 과장 "컬러의 뉴앙스,육안조색, NCS(내츄럴 컬러 시스템)이란 말을 자주 쓴다. 같은 파랑색이라도 뭉게구름이 있고, 청량감이 드는 그린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이런 추상적인 형용사를 이미지로 구체화하는 사람들이다. 사람들이 그냥 말하는 이러저러한 질감과 칼러를 디자인 관점에서 재해석 하는 것이다. 육안색조란 용어도 많이 쓴다. 눈으로 봤을때 가장 똑같은 색을 페인트로 구현해야 하기 때문이다. NCS는 색에 대한 체계를 잡은 국제인증 컬러시스템이다. 사람과 자연의 시각에 더 맞게 만든 시스템이다. 우리나라는 미국의 먼셀컬러시스템을 활용중이다. KS규격을 만들때도 먼셀컬러시스템이 토대가 된다."
삼화페인트는 2016년부터 시력, 색상 인지능력, 시야각이 약한 고령층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컬러유니버설디자인(CUD)’을 개발해 왔다. 개발된 디자인은 노인복지시설, 시각장애학교 등의 공간개선에 활용된다.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이란 성별, 연령, 장애에 관계없이 제품, 건축, 서비스 등을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장애, 색각을 가진 사람을 배려해 컬러를 디자인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는 (사)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장애인 복지시설을 위한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개발 중이다. 발달장애인은 실내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고 대부분 치료나 학습, 여가, 취침 등이 생활시설 내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목적에 맞는 공간의 분리가 필요하다. 한편 장애로 인한 신체적 불편과 함께 우울증과 폭력성 등 심리적으로도 불안한 경우가 많다.
이를 해결하고자 발달장애인 공간에 컬러유니버설디자인을 적용함으로써 공간 이용에 안전과 편의성을 높이고, 정서적으로 안정감과 긍정적 행동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