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지역 중소기업들이 충남경제진흥원의 지원에 힘입어 스타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진흥원은 창업 및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디자인·신제품 개발,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등 기업 맞춤형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과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은 충남 지역 우수기업을 소개한다.
국내 유일 붐 플레어 생산...해양쓰레기 완전 연소 시스템 개발
충남 당진의 플랜트 설비 제조기업인 삼경이엔씨(대표 김동현·사진)는 지난해 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 15억원 보다 매출이 3.6배 급성장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수출길이 막힌 상황에서도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국내 수주 물량을 대폭 확대했기 때문이다.

플랜트 설비 제조기업의 경우 평균 70% 이상이 해외 물량이다. 이 기업은 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 물량이 40% 가까이 줄었지만 나머지 물량을 국내로 공급해 경영위기를 극복했다.

김 대표는 “중대형 플랜트 제조업 특성상 해외 공급량이 많은데 지난해는 해외 진출이 막히면서 어려움이 많았다”며 “26년간 몸담은 대기업 플랜트 회사에서 일하면서 쌓은 국내 영업 인프라 덕분에 국내 공급량을 늘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정유 및 석유화학, 화력 및 열병합발전소에 들어가는 중대형 플랜트를 제조한다. 고압탱크, 반응기, 증류탑, 열교환기, 소각로, 모듈패키지, 플레어스텍 등 30여 가지의 제품을 생산한다. 2018년 미국기계학회로부터 압력용기(ASME U)와 보일러(ASME U) 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 플랜트 제조기업 중 두 가지 인증을 취득한 기업은 350여 곳에 불과하다.

정유 및 석유화학 시설이나 발전소에 들어가는 플랜트는 무게가 20t에서 1200t까지 다양하다. 굴뚝 모양의 플레어스텍(반응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가스를 소각하는 시설)의 경우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 성능은 물론 지진이나 태풍 등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해야 한다.

이 회사는 플레어스텍을 제조할 수 있는 시설과 장비를 갖췄다. 이 설비를 생산하는 기업은 국내 10여 곳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석유시추선에 탑재하는 붐 플레어의 경우 국내에서 유일하게 생산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국내 유일 붐 플레어 생산...해양쓰레기 완전 연소 시스템 개발
이 회사는 최근 플렌트 제조 노하우를 활용한 ‘고온 다단 싸이클론 연소기’를 개발했다. 기존 연소기는 850도의 열로 각종 폐기물을 태워 소각하는 과정에서 각종 유해가스가 배출된다. ‘고온 다단 싸이클론 연소기’는 980도 이상 고온으로 소각물을 완전 연소시켜 유해가스를 거의 배출하지 않는다.

이 회사가 2019년 한국에너지산업진흥회에 해양쓰레기(폐그물, 비닐, 스트로폼 등) 소각 시(1시간 120㎏) 발생하는 유해가스 배출 실험을 의뢰한 결과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 기준을 충족했다. 일산화탄소(CO)의 경우 15.40ppm(200ppm 기준), 질소산화물(NOx)은 33.44ppm(90ppm 기준)로 나타났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을 통한 해외 공급 방식에서 인도와 베트남 등 아시아 시장으로 직접 진출하기 위해 현지 해외지사를 설립하는 등 영업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국내 대형 건설사 업체 등록을 통해 국내 수주 물량을 확대하고, 소각 연소기를 특화시키는 등 사업다각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당진=강태우 기자 kt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