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월 대면 행사로 열릴 예정이었던 세계경제포럼(WEF) 연례회의인 ‘다보스포럼’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 여파로 연기됐다.

WEF는 20일(현지시간) 내놓은 성명을 통해 “오미크론 사태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기로 한 연례회의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WEF는 “엄격한 방역 지침에도 불구하고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강력한 전염성이 여행 및 이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연기가 불가피하다”며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WEF는 대신 당초 열기로 한 세션은 주제를 바꿔 온라인 포럼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원래 주제는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으로 악화된 경제·환경·사회적 단상’이었지만 ‘세계의 현 상태’로 수정했다. WEF는 주제를 바꾼 배경에 대해 “가장 긴급한 도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WEF는 당초 내년 1월 17~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연례회의를 열기로 하고 주요 참석자들에게 일정을 통보했다. WEF 측은 이날 “2022년 연례회의는 내년 초여름께로 미뤄질 것”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는 언급하지 않았다.

코로나19 여파로 다보스포럼이 연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0월 WEF는 다보스포럼을 스위스 루체른과 뷔르겐슈톡에서 다음해 5월에 열겠다고 연기를 결정한 뒤 코로나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자 같은해 8월 싱가포르로 옮겨 특별 개최하겠다고 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에 결국 취소됐다. 이번 WEF 결정으로 다보스 회의가 2년 연속 코로나에 발목이 잡히게 된 셈이다.

매년 1~2월 열리는 다보스포럼은 주요국 정상과 최고경영자(CEO), 학계 전문가 등 3000여 명이 모여 글로벌 정치·사회 이슈와 경제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행사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