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 “코로나 백신 나노코박스, 베트남 3상서 효과 확인”
에이치엘비는 베트남 나노젠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의 베트남 임상 3상 중간 결과, 안전성 및 보호 효과가 확인됐다고 20일 밝혔다.

에이치엘비는 나노코박스가 긴급사용승인된 후 글로벌 권리를 이전받는 본계약을 나노젠과 체결할 예정이다.

쯔엉비엣중 베트남 국립 의학윤리위원회 의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나노코박스의 보호효과가 세계보건기구(WHO)의 최소 보호효과 기준인 50%를 넘었다”며 “긴급사용승인을 위해 의약품 허가 자문위원회에 임상 3상 중간 결과를 곧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나노젠은 베트남 보건부에 긴급사용승인을 신청했지만 유효성과 관련된 직접적인 결과가 없어 승인이 보류됐다. 직접 유효성 데이터는 임상 2상 및 3상 참여자 중 양성반응이 나올 경우 확인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난 5월부터 9월말까지 베트남에서 강력한 봉쇄(락다운) 정책이 실시되면서 데이터 확보가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지난달 전후로 백신 접종군과 위약 투여군 사이에서 양성반응자가 나오기 시작하며 나노젠은 나노코박스에 대한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했다.

에이치엘비는 나노코박스의 보호효과가 확인된 만큼 베트남 정부의 긴급사용승인 절차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나노코박스는 재조합 단백질 백신이다.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 등에 비해 개발이 까다롭고 제조 시간이 비교적 오래 걸리지만 면역반응률과 안전성이 높고 부작용이 적다는 설명이다.

에이치엘비는 지난 8월 나노젠과 나노코박스의 글로벌 권리 이전을 위한 협악(MOU)을 맺었다. 긴급사용승인 후 나노젠과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에이치엘비의 관계사인 넥스트사이언스는 나노젠 지분 약 10%를 보유 중이다. 에이치엘비제약은 나노젠과 백신 등 글로벌 의약품 개발에 대한 협약을 체결했다.

박인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