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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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과 미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가팔라지는 와중에 미국 통화당국 인사들의 긴축적인 발언까지 더해지며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오전 9시25분 현재 코스피는 전일 대비 23.31포인트(0.77%) 내린 2994.42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5.40포인트 낮은 3001.33에 거래를 시작한 뒤 횡보하고 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오미크론 확산이 가팔라지는 와중에도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이 잇따라 긴축적인 발언을 내놓은 영향으로 주요지수가 하락했다. 특히 경기민감주가 많이 포함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전일 대비 532.20포인트(1.48%) 하락한 35,365.44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8.03포인트(1.03%) 내린 4,620.6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빠진 10.75포인트(0.07%) 15,169.68에 각각 마감됐다.

미국과 영국에서 오미크론 확산이 본격화되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영국에서는 신규 확진자 수가 9만명을, 미국 뉴욕에서도 2만명을 각각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문을 닫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져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고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연준 위원들도 매파(통화 긴축론자)적 발언을 잇따라 내놨다.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는 한 경제 세미나에 참석해 내년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지난주 마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 축소(테이퍼링) 속도를 앞당겨 내년 3월에 종료하기로 결정한 바 있는데, 테이퍼링을 마치지마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내비친 것이다. 이에 더해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팔아 시중의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양적긴축 가능성도 시사했다.

비둘기파(통화 완화론자)로 꼽히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인플레이션 문제를 이해하고 있다며, 내년 경제가 예상대로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면 금리를 2~3회 인상하는 게 타당하다고 주장했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선진 중앙은행의 긴축 행보가 가팔라지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투자 심리가 위축될 소지가 있다”며 “다만 국내 증시는 선제 조정을 통해 밸류에이션 부담을 많이 낮춘 만큼 추가 변동성은 제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이 2308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884억원 어치와 1520억원 어치를 팔고 잇다. 프로그램 매매는 1196억원 매도 우위다.

주요 업종 중에서는 의료정밀과 의약품만 오르고 있다. 하락 업종 중에서는 은행, 철강·금속, 운수창고, 전기가스업, 화학, 섬유·의복, 전기·전자, 유통업, 건설업, 금융업 등의 낙폭이 크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모두 내리고 있다. 특히 LG화학, 삼성SDI, 카카오, 네이버(NAVER) 등이 2% 넘게 빠지고 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0.63포인트(0.06%) 내린 1000.63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도 개인이 830억원 어치 주식을 사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48억원 어치와 192억원 어치를 팔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대체로 오르는 중이다. 특히 에이치엘비, 씨젠, 펄어비스,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오르고 있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등은 내리고 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6.70원(0.57%) 오른 달러당 1187.59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