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변이 8천건 추가, 총 4만5천건
존슨 총리, 2시간 각료회의서 코로나19 추가규제 결정 못 해
부스터샷 50% 영국서 약 9만2천명 신규 확진…방역강화 만지작(종합)
영국에서 코로나19 부스터샷 완료 비율이 50%가 넘은 가운데 하루 신규 확진이 약 9만2천명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영국 정부는 20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이 9만1천743명, 사망은 44명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의 새로운 변이종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난주 영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숫자는 연일 최대 기록을 썼으며 17일에는 9만3천45명에 달했다.

이후 주말을 지나며 증가세가 다소 주춤한다.

이날 오미크론 변이 사례는 8천44건이 추가돼서 모두 4만5천145건이 됐다.

지금까지 오미크론 변이 사망자는 12명이고 현재 입원은 104명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과 부스터샷(예방효과 보강을 위한 추가접종)에 박차를 가하면서 전날 기준 12세 이상 인구 중 50.4%가 부스터샷이나 3차 접종을 마쳤다.

백신 1차 접종 비율은 거의 90%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이날 오후 코로나19 관련 화상 각료회의를 주재했으나 방역규제 강화를 결정하진 않고 가능성만 열어놨다.

존슨 총리는 이날 2시간 동안 회의에서 각료들이 현재 상황이 매우 어렵다는 점에 동의했으나 방역규제를 두고 입장이 모두 팽팽히 맞섰다고 전했다.

그는 정부가 관련 데이터를 시간 단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또 연말 성수기에 영업 차질로 애로를 겪는 업종의 고충을 이해한다고 했지만 재정 지원 방안을 발표하진 않았다.

부스터샷 50% 영국서 약 9만2천명 신규 확진…방역강화 만지작(종합)
이날 회의 소식이 알려지자 영국 언론들은 성탄절 전 방역규제 강화 방안이 나올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회의 전 법적 조치 없이 실내 만남 자제 촉구, 실내 모임 금지 및 식당 등 오후 8시 이후 영업제한, 전면 봉쇄 세 가지 방안이 올라갔다고 보도했다.

더 타임스는 성탄절 전에 방역규제를 강화할 것 같지는 않다면서 그 이유로 추가 규제를 도입할 때는 의회를 소집하기로 했는데 여기에 48시간이 필요하고,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곧 수백만명이 이동할 예정이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을 들었다.

정부 소식통은 또 더 타임스에 아직 데이터가 뒷받침되지 않으며, 오미크론 변이의 심각성이나 백신 효과 등에 관해 모르는 게 너무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탄절 후 서킷 브레이커 방식으로 실내 모임을 금지하고 식당과 펍 등에 규제를 더하는 방안은 여전히 검토되고 있다고 더 타임스는 전했다.

날짜는 28일을 유력하게 꼽았다.

더 타임스는 정부 과학 고문들은 규제 강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각료들의 3분의 1은 반대 의견을 명확히 밝혔다고 전했다.

리시 수낙 재무장관은 데이터가 명확해질 때까지 규제 도입을 연기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프로스트 경은 이날 자신이 존슨 총리를 여전히 지지하는데도 브렉시트 부장관직을 사임한 이유는 개인적으로 강제적인 코로나19 규제를 지지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존슨 총리는 지난해 5월 봉쇄 중 자신과 부인을 포함해 직원들이 총리실 정원에서 와인과 치즈를 즐긴 사진과 관련해서는 규정 위반이 아니라고 거듭 강조하면서 "직장에서 일 얘기를 하는 사람들의 사진"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