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공급망 위기 극복한 호실적에 장외거래서 급등
나이키가 20일(현지시간) 장외거래서 크게 올랐다. 공급망 문제로 납품이 원활하지 않고 인력 부족으로 배송도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거둔 호실적 덕분이다.

CNBC방송에 따르면 나이키는 이날 시장 기대 이상의 2분기(9~11월) 실적을 발표한 뒤 장외거래서 3% 이상의 상승률을 보였다.

존 도나호 나이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과거보다 훨씬 더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자평했다.

나이키는 올해 초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경제봉쇄가 적었던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증가해 호실적을 거뒀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맷 프렌드 나이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베트남의 모든 공장이 가동되고 있으며 생산량은 봉쇄 이전의 80% 수준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2023 회계연도엔 전 세계 공급 수준이 정상화될 것으로 점점 더 확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키는 2분기에 13억4000만달러로의 순익을 거뒀다. 주당 순익은 83센트로 시장 전망치인 63센트보다 20센트 많았다.

2분기 매출도 113억6000만 달러로 예상치인 112억5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북미 판매량이 1년 전보다 12% 증가해 전체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 매출도 6% 늘었다. 이에 비해 중국 매출은 20% 감소했다.

시메온 시겔 BMO 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나이키에 매우 중요한 시장인 중국 소비자 수요를 회복하는 게 향후 나이키 사업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프렌드 CFO도 "3분기부터 중국 시장이 조금씩 좋아져 내년이 중국 시장 회복의 해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