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 "공모유입 자금 전액 펀드 결성…3년내 2조원대로 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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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사진)는 지난 17일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상장 이후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16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해 첫 거래를 시작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KTB네트워크의 강점인 ‘단계별 투자’와 ‘해외 네트워크’를 통해 옥석을 발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벤처시장으로 쏠린 돈이 지난해 2조8000억원에서 올 들어 3분기까지 5조2000억원으로 급격히 늘었다”면서 “유동성을 타고 투자 기업들의 몸값이 치솟다 보니 과도하게 비싼 가격에 단일 투자를 하기보다는 초기에서부터 단계별로 투자하는 전략을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났다. KTB네트워크는 지난 7월 ‘인도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트렐(Trell)에 국내 VC 중 유일하게 500만달러를 투자했다. 지난해 8월 동일한 금액을 투입한 데 이어 1년 만에 후속투자를 해 총 세 차례 투자로 지분율 12%를 확보했다. 트렐이 현지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기업가치도 올해 초 1000만달러 수준에서 최근 9000만달러에 달할 정도로 급상승했다.
해외투자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홍콩 증시에 상장한 중국 바이오 기업 칼스젠(CARsgen)은 지난 3분기 기준 투자금 대비 11배의 평가이익을 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올해 미국 바이오 연구장비 기업 버클리라이츠(Berkeley Lights), 중국 전기차 관련 업체 샤오펑(Xpeng) 등이 상장에 성공해 각각 원금 대비 8배, 5배 수익을 올렸다. 현재 KTB네트워크의 전체 투자금 중 해외 투자비중은 30% 수준이다. 국내 VC 중 가장 높은 수준이지만, 이를 내년까지 40% 이상 늘리는 게 회사의 목표다.
KTB네트워크는 동남아시아의 ‘우버’로 불리는 모빌리티기업 그랩(Grab), 미국 핀테크 플랫폼 소파이(SoFi), 광고솔루션 기업 모로코(Moloco) 등 최근 유망 투자처로 각광받는 플랫폼산업 내 포트폴리오들도 보유하고 있다. 성장세가 뚜렷한 인도와 인도네시아 스타트업의 발굴과 투자가 가능한 네트워크를 선점한 것도 회사가 지닌 강점이다. 인도네시아계 VC인 AC벤처스에 지분 투자해 해당 운용사가 발굴한 포트폴리오에 함께 투자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