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잔디관리도 디지털로…KT, '스마트그린’ 상용화
KT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기반으로 골프장 잔디를 관리할 수 있게 해주는 '스마트그린'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골프장 잔디 상태를 자동으로 측정·분석해준다. 토양에 매설한 IoT 센서가 잔디의 온도, 수분 함량, 산성도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스마트그린 플랫폼으로 전송한다.

플랫폼은 잔디 생육 관련 각종 정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잔디 상태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관리자가 비료나 농약을 어느 곳에 언제 얼마만큼 투입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설명이다.

KT에 따르면 통신망이 접목된 실시간 잔디 관리 서비스는 스마트그린 서비스가 국내 최초다. 토양에 IoT 센서를 매설해 골프장 잔디를 관리하는 것으로도 최초 사례다.

이를 통하면 기존 수작업 기반 방식보다 더 효율·친환경적으로 잔디를 관리할 수 있다. 그간 골프장은 근로자가 비정기적으로 모든 코스를 돌아보는 식으로 일일이 잔디 상태를 점검했다. 최근엔 골프 인구가 급증한데에 비해 골프장 근로자 수는 크게 늘지 않은 까닭에 이 과정이 더욱 어려워졌다. 일부에선 농약이 당장 필요치 않은 곳에까지 일괄적으로 농약을 과다하게 사용하는 사례도 일어났다.

KT는 스마트그린 서비스를 종산물산과 함께 개발했다. KT의 통신·플랫폼 역량과 종산물산의 잔디 생육 노하우를 결합했다. 종산물산은 종합 골프코스 관리 기업으로 국내 업계 점유율 1위다. 부설 잔디연구소를 운영해 각종 잔디 생육 노하우를 확보하고 있다. 박상훈 종산물산 대표는 "KT와 협업을 통해 축적한 데이터로 빅데이터 기반 스마트 잔디 생육관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했다.

양사는 이 서비스를 충북 충주시에 있는 대중제(퍼블릭) 골프장 중원골프클럽(중원GC)에 공급했다.

이광득 중원GC 대표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그린 서비스를 골프장에 적용해 직원의 업무환경을 개선하고, 잔디 관리 비용도 일부 절감할 수 있게 됐다”며 “잔디를 고품질로 관리해 이용객 만족도가 높아지고, 지역 주민의 환경 불안감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성원제 KT 강남서부법인고객본부장(상무)는 “중원GC를 시작으로 전국 골프장의 비용 절감과 환경 개선에 기여하는 디지털 혁신을 이루는 게 목표”라며 “축구장·야구장을 비롯한 체육시설과 공원 등에도 스마트그린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