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를 치통과 함께하지 않으려면 구강 건강에 악영향을 끼치는 습관을 알아 두고 예방·관리법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심코 해왔던 행동들이 치아 건강을 위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취·충치 습관부터 교정해야
바쁜 일과 중 휴식의 일환으로 출근 후 커피 한 잔, 퇴근 후 술 한 잔에 기대는 직장인들이 많다. 커피의 설탕 생크림 캐러멜은 당도와 점성이 높아 치아에 오래 잔류한다. 충치 발생 위험도 높인다. 카페인은 이뇨작용을 촉진해 구강을 포함한 몸 곳곳을 건조하게 만들 수 있다. 커피 속 타닌은 구강의 단백질과 결합해 치아의 미세한 구멍에 침투하고 변색을 유발하기도 한다. 퇴근 후 즐기는 소주에도 당분과 인공감미료가 첨가돼 있다. 안주로 즐기는 오징어와 쥐포는 질기고 딱딱해 치아 마모나 잇몸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고, 높은 염분이 세균 증식에 쉬운 입 속 환경을 조성한다.
다이어트가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몸의 지방이 분해되면서 발생되는 물질인 케톤이 입냄새를 야기한다. 간헐적 단식 등 공복 시간이 긴 다이어트를 선택하면 침 분비를 활성화하는 저작 활동도 줄어든다. 무리한 유산소 운동이 구강 건조의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다.
수시로 수분 보충해야
구강의 건조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시로 수분을 보충해 주는 것이 좋다. 물 대신 탄산수를 자주 마시면 탄산수의 약한 산성이 쌓여 부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성인 기준 하루 물 섭취량은 1.5~2L가 적정량이지만 땀을 많이 흘렸다면 3L까지 섭취량을 늘려도 된다. 침샘을 자극할 수 있도록 무설탕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
매번 치실이나 치간 칫솔을 사용하기 어렵다면 저녁 양치에 좀 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일과 중 틈틈이 액상형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을 준다. 구강청결제는 알콜 함유량을 살펴야 한다. 알콜 함유량이 지나치게 높으면 입 안의 수분을 마르게 할 수 있다. 정기적으로 오래 사용한다면 색소와 알콜을 첨가하지 않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한다. '가그린 제로'와 '가그린 카모마일' 등 가그린의 주성분인 세틸피리디늄염화수화물(CPC)은 구강 내 유해균을 파괴한다. 이를 통해 프라그와 치은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액상을 입에 넣고 30초 가글하는 것만으로도 충치원인균인 뮤탄스균을 99.9% 세정할 수 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