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업체들 추격? 삼성은 '폴더블+슬라이드' 신기술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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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에 스마트폰 접거나 펼칠 수 있는 기술
외신 "상용화 성공시 큰 기술 성과로 남을 것"
외신 "상용화 성공시 큰 기술 성과로 남을 것"
중국 업체들이 폴더블폰 시장에 본격 뛰어드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폴더블 폼팩터(기기 형태)에 이어 둘둘 말거나 펴는 형태의 신기술을 특허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더블 기술에 더해 밀어서도 디스플레이를 넓힐 수 있는 형태의 슬라이딩 기술을 동시에 구현한 것이다.
삼성전자가 '듀얼 슬라이드'라 명명한 이 기술을 통해 '폼팩터 초격차'로 중국 제조사들 추격을 뿌리치고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폴딩 동작 및 슬라이딩 동작이 가능한 전자 장치'로 명명된 해당 특허는 접는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로, 동시에 기기를 접거나 펼칠 수 있는 기술이다.
화면을 모두 확장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처럼 사각형 형태가 아니라 사각형 2개가 결합된 모양이 된다. 가로와 세로는 각각 최대 30%, 25%까지 키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인성 향상은 물론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로와 세로로 늘어난 디스플레이는 각각 다른 화면을 표시할 수도 있다. 위로 늘어난 디스플레이로는 사용자 얼굴을 촬영하고 옆으로 늘린 화면으로는 후면 카메라로 앞을 볼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구조다. 외신들도 관심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이 특허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라며 "정식 출시가 될지 미지수지만 내년에 더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IT 전문 온라인 매체 테크레이더도 "삼성전자가 폴더블과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하나에 결합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면서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큰 기술적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기술특허는 현재까지 본 적 없는 흥미로운 콘셉트다. 다만 이런 형태의 스마트폰이 실제로 시장에 출시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특허가 당장 제품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특허부터 먼저 등록한 뒤 대량 양산 가능성과 시장 반응, 경제성, 사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만큼 차기 폴더블폰에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피트 라우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15일 중국 선전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오포 이노데이 2021'을 개최하고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엔'을 공개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상당히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는 이 자리에서 "'TUV 라인란드'에 따르면 다른 (폴더블) 기기와 비교해 최대 80%까지 눈에 띄는 주름을 최소화했다"며 "오포의 독특한 물방울 힌지(접히는 부분) 디자인으로 폴더블 제품의 가장 큰 소비자 불만 사항 중 일부를 해결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TUV 라인란드는 독일의 세계적 시험인증기관이다. 라우 CPO는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갤럭시 폴더블폰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화웨이도 오는 23일 오후 3시30분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공식 웨이보 채널로 발표했다. 화웨이가 이번에 내놓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모델명은 '화웨이 P50 포켓'으로, 위·아래로 여닫는 조개 껍데기형(클램셸)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거의 똑같은 방식이다.
기본 형태뿐 아니라 닫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카메라와 함께 있는 점도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하다. 다만 커버 디스플레이는 원형으로, 갤럭시Z플립3와 모양과 배치는 다르다.
그는 "공개된 특허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더 큰 화면에서 이용하면서도 스마트폰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내구성과 무게 관리, 배터리 용량, 발열성 등 여러 리스크를 줄이는 단계로 가기 직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우위를 점하려면 항상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물량 폭탄과 애국 마케팅,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공세를 이길 수 있는 건 오직 기술뿐"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삼성전자가 '듀얼 슬라이드'라 명명한 이 기술을 통해 '폼팩터 초격차'로 중국 제조사들 추격을 뿌리치고 입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외신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디자인"
21일 모바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세계지적재산권기구(WIPO)를 통해 삼성전자의 '듀얼 슬라이드' 스마트폰 관련 특허가 공개됐다. 등록 시기는 지난 5월으로 파악된다.'폴딩 동작 및 슬라이딩 동작이 가능한 전자 장치'로 명명된 해당 특허는 접는 스마트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형태로, 동시에 기기를 접거나 펼칠 수 있는 기술이다.
화면을 모두 확장할 경우 기존 스마트폰처럼 사각형 형태가 아니라 사각형 2개가 결합된 모양이 된다. 가로와 세로는 각각 최대 30%, 25%까지 키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시인성 향상은 물론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가로와 세로로 늘어난 디스플레이는 각각 다른 화면을 표시할 수도 있다. 위로 늘어난 디스플레이로는 사용자 얼굴을 촬영하고 옆으로 늘린 화면으로는 후면 카메라로 앞을 볼 수 있는 등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구조다. 외신들도 관심을 보였다.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렛츠고디지털은 "이 특허는 지금까지 본 적 없는 독특한 디자인의 스마트폰"이라며 "정식 출시가 될지 미지수지만 내년에 더 많은 정보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의 IT 전문 온라인 매체 테크레이더도 "삼성전자가 폴더블과 롤러블 디스플레이를 하나에 결합한 기술 특허를 출원했다"면서 "상용화에 성공한다면 큰 기술적 성과로 남을 것"이라고 의미 부여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기술특허는 현재까지 본 적 없는 흥미로운 콘셉트다. 다만 이런 형태의 스마트폰이 실제로 시장에 출시될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 특허가 당장 제품 출시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으로 제조사들은 특허부터 먼저 등록한 뒤 대량 양산 가능성과 시장 반응, 경제성, 사용성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다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폴더블폰 시장을 선점한 만큼 차기 폴더블폰에 새로운 폼팩터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오포·화웨이 폴더블폰 잇따라 출시…중국 업체 기술 추격 거세
삼성전자의 신기술 특허 출원은 오포, 화웨이 등 중국 제조사들이 연이어 갤럭시 폴더블폰 시리즈를 겨냥해 유사한 신제품을 내놓는 것과 무관치 않다.피트 라우 오포 최고제품책임자(CPO)는 지난 15일 중국 선전에서 신제품 공개 행사 '오포 이노데이 2021'을 개최하고 자사의 첫 폴더블 스마트폰 '파인드 엔'을 공개했다.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상당히 개선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끈다.
그는 이 자리에서 "'TUV 라인란드'에 따르면 다른 (폴더블) 기기와 비교해 최대 80%까지 눈에 띄는 주름을 최소화했다"며 "오포의 독특한 물방울 힌지(접히는 부분) 디자인으로 폴더블 제품의 가장 큰 소비자 불만 사항 중 일부를 해결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TUV 라인란드는 독일의 세계적 시험인증기관이다. 라우 CPO는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사실상 갤럭시 폴더블폰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화웨이도 오는 23일 오후 3시30분 컨퍼런스를 통해 새로운 폴더블 스마트폰을 공개한다고 공식 웨이보 채널로 발표했다. 화웨이가 이번에 내놓는 폴더블 스마트폰의 모델명은 '화웨이 P50 포켓'으로, 위·아래로 여닫는 조개 껍데기형(클램셸)을 채택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 시리즈와 거의 똑같은 방식이다.
기본 형태뿐 아니라 닫은 상태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커버 디스플레이가 카메라와 함께 있는 점도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하다. 다만 커버 디스플레이는 원형으로, 갤럭시Z플립3와 모양과 배치는 다르다.
"중국의 저가 경쟁력 이길 수 있는 건 기술뿐"
업계 관계자는 "특허를 등록했다는 건 사실상 언제든지 상용화가 가능한 수준일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예 노출을 금지하는 최첨단 기술들도 여럿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그는 "공개된 특허는 게임이나 동영상 등 콘텐츠를 더 큰 화면에서 이용하면서도 스마트폰 휴대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라며 "내구성과 무게 관리, 배터리 용량, 발열성 등 여러 리스크를 줄이는 단계로 가기 직전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중국 업체들에 우위를 점하려면 항상 기술적으로 앞서가는 수밖에 없다"며 "중국 제조사들의 물량 폭탄과 애국 마케팅,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공세를 이길 수 있는 건 오직 기술뿐"이라고 강조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