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마음 굳혔다"…김종인 "상임위원장 내려놓겠다더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파국으로 치닫는 국민의힘 선대위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직 내려놓을 듯
당직 사퇴 질문엔 "내가 왜?" 반문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직 내려놓을 듯
당직 사퇴 질문엔 "내가 왜?" 반문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조수진 공보단장 간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가 "마음을 굳혔다"고 밝혔다.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대표는 21일 충남 천안 일정을 소화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사퇴를 결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세한 얘기는 기자회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조 단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고 했다. '사퇴 범위가 당직까지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엔 "선대위다. 당직은 내가 왜 (내려놓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의를 밝힐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은 전날 진행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촉발됐다.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고 있으니 정리하라"고 말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이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윤석열 후보의 말만 듣겠다는 취지로 이 대표를 사실상 거스른 셈이다.
조 단장이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날 밤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다음 날 이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며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비방하는 문자를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전화하는 기자에게 영상의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느냐. 도대체 우리 공보는 그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영상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이냐"며 "윤석열 후보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에 대응할 것이냐.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새벽에 문자를 보내면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제가 대표로서 조금 인내를 갖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회의 도중에 이 대표와 조 단장 사이에 석연치 않은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했다"며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 단장의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이 대표는 21일 충남 천안 일정을 소화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상임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이 대표는 '사퇴를 결심한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자세한 얘기는 기자회견에서 하겠다"고 말했다.
'조 단장으로부터 연락을 받지 못했냐'는 질문에는 "관심 없다"고 했다. '사퇴 범위가 당직까지 포함되는 것이냐'는 질문엔 "선대위다. 당직은 내가 왜 (내려놓겠나)"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는 오늘 오후 4시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를 선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보·미디어총괄본부장직 사의를 밝힐 가능성도 농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표와 조 단장의 갈등은 전날 진행된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촉발됐다. 이 대표가 조 단장에게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의 말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나를 공격하고 있으니 정리하라"고 말하자 조 단장이 "내가 왜 이 대표의 말을 들어야 하느냐"고 반발했다. 윤석열 후보의 말만 듣겠다는 취지로 이 대표를 사실상 거스른 셈이다.
조 단장이 사과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으나, 이날 밤 이 대표를 비방하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져 다시 논란에 불이 붙었다.
다음 날 이 대표는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 해놓은 것 보니 기가 찬다"며 "여유가 없어서 당대표를 비방하는 문자를 돌린 건 이재명 후보가 누구 돕다가 음주운전 했고, 누구 변호하다가 검사사칭 했다는 이야기랑 같은 맥락"이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는 "전화하는 기자에게 영상의 링크를 보지도 않고 던지느냐. 도대체 우리 공보는 그 영상을 왜 보고 있으며, 공보의 역할이 기자에게 영상 링크 던져서 설명하는 방식이냐"며 "윤석열 후보 배우자 문제도 이런 수준으로 언론에 대응할 것이냐.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표명 하시라"고 강조했다.
한편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새벽에 문자를 보내면서 상임선대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제가 대표로서 조금 인내를 갖고 즉흥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는데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회의 도중에 이 대표와 조 단장 사이에 석연치 않은 말이 오가는 과정에서 이 대표가 상당히 격앙된 반응을 했다"며 "제가 판단하기에는 조 단장의 발언 자체가 잘못된 것 같다"고 강조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