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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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들 종목은 올해 저점 대비 두 자릿수 수익률을 올렸으나 투자자들 수익률은 엇갈리고 있다. SK하이닉스 투자자는 쏠쏠한 재미를 본 반면, 삼성전자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각각 1000원(1.30%), 4000원(3.32%) 오른 7만8100원과 12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은 올해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10월13일 장중 주가(각각 6만8300원, 9만500원) 대비 각각 14.34%, 37.56% 오른 수준이다.

이 기간 이들 종목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우선 삼성전자는 지난 10월13일부터 전날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5760억원, 2345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1조7975억원 순매도 했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조6882억원, 7730억원 사들인 반면 개인이 2조3671억원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SK하이닉스에 집중되면서 주가 상승률이 삼성전자보다 컸다.

이날 전해진 시장조사기관의 분석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 상승에 힘을 보탰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해 3분기 디램(D램) 시장 점유율은 43.9%로 전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SK하이닉스(27.6%)와 마이크론(22.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디램 시장 점유율은 작년 4분기 41%, 올해 1분기 41.2%, 2분기 43.2%, 3분기 43.9% 순으로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서초사옥 [사진=연합뉴스]
두 달 전까지만 해도 '8만 전자'는 닿기 어려운 낙관론이었다. 1월 9만원을 넘겼던 주가가 이후 하향 곡선을 그리다 급기야 10월 연중 최저점인 6만8300원을 찍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도 연초 15만원을 넘어선 뒤 하향세를 보이면서 개인들이 매도로 방향을 틀었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외국인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쓸어 담으면서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 시작했다.

최근 반등과 동시에 차익실현에 나선 개미들과 업황 개선 기대감으로 순매수를 택한 외국인 가운데 누가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다만 향후 업황에 대한 긍정하는 시각이 잇따르며 주가가 반등을 모색하고 있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로서는 손실을 보는 흐름일 전망이다.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내년 실적 전망치와 목표주가를 높여 잡고 있다. 내년 3분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관련주의 실적 전망치와 주가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신증권은 전날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투자 의견을 매수로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각각 20만원과 16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수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3분기에는 디램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이 멈추고 4분기부터는 가격 상승을 기대한다"며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의 서버 빌드가 본격화되며 서버 향 반도체 수요가 강하고 스마트폰 고객사의 2022년 생산계획이 상향 조정되며 부품 재고를 적극 확보하고 있는 한편 PC 판매량 둔화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류은혁 /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