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샌델 의견 공감"…윤희숙 "훌륭한 분 모셔놓고 코미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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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샌델, 1시간여 화상 대담
이재명 "샌델, 출발선에 불평등 내재 주장"
"능력주의 매몰되지 않는 사회 만들어야"
윤희숙 "이재명, 샌델 질문에 당황…뿜었다"
"샌델 지적한 오만의 대표적 인물이 이재명"
이재명 "샌델, 출발선에 불평등 내재 주장"
"능력주의 매몰되지 않는 사회 만들어야"
윤희숙 "이재명, 샌델 질문에 당황…뿜었다"
"샌델 지적한 오만의 대표적 인물이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정의란 무엇인가'의 저자 마이클 샌델 하버드대 교수와 화상 대담을 가진 뒤 "샌델 교수의 의견에 전적으로 공감한다"고 밝혔다. 윤희숙 국민의힘 '내일이 기대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위원장은 "훌륭한 분을 모셔 놓고 코미디를 찍었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을 비판했다.
이 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존경하는 샌델 교수와 공정과 능력주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었다"며 "부모, 가정환경 등 많은 운이 작용한 개인의 성공을 온전히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능력주의를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겉보기에 개인의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이지만, 이미 출발선 자체에 불평등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은 현실적으로 매우 적확하다"며 "약자에 대한 배려조차 ‘불공정하다’고 느껴지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정말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능력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아니어도 적정한 삶의 수준을 누릴 수 있게 하고, 필수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이번 대담을 두고 윤 위원장은 "요즘 웃을 일이 없다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드린다"며 "샌델 교수는 이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응당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할 질문을 남겼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샌델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은 불평등·불공정에 대해 갈증을 갖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이 후보에게 질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황한 표정의 이 후보는 '교수님은 저를 알 리가 없지만 저는 교수님을 잘 알고 익숙하게 느낀다.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제가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다'고 답했다"며 "(웃음을) 뿜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담을 기획한 민주당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확실한 것은 이 후보와 샌델 교수가 공감하기에 참 멀고도 먼 상대라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도 샌델 교수는 자신의 성공이 오로지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 오만 때문에 구조적 불공정, 시작점의 불평등을 인지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지적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 후보는 그런 오만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까지 비천하다고 끌어내리면서 자신을 흙수저가 아니라 무수저를 가지고 성공한 인물이라 자랑한다"며 "그러나 대학등록률이 2%에 불과했던 1950년대 초 대학 중퇴했던 그의 부친은 엄청난 엘리트였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배운 부모를 뒀다는 이점은 가볍게 무시하고 비천한 출신이라고 자신만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샌델 교수가 지적하는 '성공한 자들의 오만'"이라며 "훌륭한 분을 모셔다가 코미디를 찍은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뭐라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샌델 교수와 화상 대담을 했다.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를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대담을 나눴으며 공정과 능력주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이 후보는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평소 존경하는 샌델 교수와 공정과 능력주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마칠 시간이었다"며 "부모, 가정환경 등 많은 운이 작용한 개인의 성공을 온전히 자신의 노력에 의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고, 이러한 능력주의를 공정하다고 느끼는 것은 '착각'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겉보기에 개인의 노력에 따른 결과로 보이지만, 이미 출발선 자체에 불평등이 내재되어 있다는 지적은 현실적으로 매우 적확하다"며 "약자에 대한 배려조차 ‘불공정하다’고 느껴지는 대한민국의 오늘이 정말 안타깝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능력주의에 매몰되지 않고, 희망을 품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이 아니어도 적정한 삶의 수준을 누릴 수 있게 하고, 필수 노동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교수님의 말씀을 기억한다"라고 부연했다. 반면 이번 대담을 두고 윤 위원장은 "요즘 웃을 일이 없다 싶으신 분들에게 강추드린다"며 "샌델 교수는 이 후보가 정치인으로서 응당 치열하게 고민했어야 할 질문을 남겼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그는 "샌델 교수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젊은이들은 불평등·불공정에 대해 갈증을 갖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한 전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이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이 후보에게 질문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황한 표정의 이 후보는 '교수님은 저를 알 리가 없지만 저는 교수님을 잘 알고 익숙하게 느낀다. 시간이 화살처럼 흘러갔다. 제가 질문을 하나 더 드리겠다'고 답했다"며 "(웃음을) 뿜었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담을 기획한 민주당의 의도가 무엇이었든 간에 확실한 것은 이 후보와 샌델 교수가 공감하기에 참 멀고도 먼 상대라는 점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오늘도 샌델 교수는 자신의 성공이 오로지 스스로 노력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하는 오만 때문에 구조적 불공정, 시작점의 불평등을 인지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지적했다"라고 설명했다.
윤 위원장은 "이 후보는 그런 오만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자신의 가족까지 비천하다고 끌어내리면서 자신을 흙수저가 아니라 무수저를 가지고 성공한 인물이라 자랑한다"며 "그러나 대학등록률이 2%에 불과했던 1950년대 초 대학 중퇴했던 그의 부친은 엄청난 엘리트였다"라고 부연했다.
끝으로 "배운 부모를 뒀다는 이점은 가볍게 무시하고 비천한 출신이라고 자신만 끌어올리는 것이 바로 샌델 교수가 지적하는 '성공한 자들의 오만'"이라며 "훌륭한 분을 모셔다가 코미디를 찍은 민주당과 이 후보에게 뭐라 말을 해야 할 지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중구 정동1928 아트센터에서 샌델 교수와 화상 대담을 했다. '대전환의 시대, 대한민국은 어떻게 공정의 날개로 비상할 것인가'를 주제로 약 1시간 동안 대담을 나눴으며 공정과 능력주의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가 오고 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