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ENG, 4000억 투자해 폐플라스틱으로 수소 생산
현대엔지니어링이 폐플라스틱을 자원으로 활용한 고순도 청정 수소 생산에 본격 나선다.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친환경 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충남 당진에 폐플라스틱을 이용하는 수소 생산 플랜트 공장을 건설하고 청정 수소 생산을 추진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총 사업비는 4000억원이며 내년 상반기 착공해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상업 생산에 들어간다. 이를 위해 올해까지 폐플라스틱을 원료로 한 고순도 청정 수소 생산기술 실증 테스트를 마칠 예정이다.

폐플라스틱 자원화 사업의 핵심은 가스화를 통한 수소 생산 기술이다. 원료인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한 후 가스화기에 투입해 일산화탄소와 수소의 혼합물인 합성가스를 생산한다. 이후 촉매반응을 통해 고순도(99.9%) 수소 제품을 만든다. 생산된 수소는 수소전기차, 수소연료전지발전, 수소-액화천연가스(LNG) 혼소 발전의 원료로 사용된다.

가동될 수소 생산 플랜트에선 연간 10만t 규모의 폐플라스틱 원료를 처리해 연간 2만2000t 규모의 고순도 청정 수소를 생산할 계획이다. 수소 2만2000t은 수소차 15만 대가 1년간 운행(연간 1만4000㎞ 운행 기준)할 수 있는 양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제철 인천공장에서 실증 테스트 중인 이산화탄소 자원화 기술을 적용해 폐플라스틱 자원화 공정에서 발생하는 대부분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줄이고 수소와 전기, 화학·의약품 등의 원료인 탄산염을 생산할 수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내년 3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두고 수익 구조를 다각화하고 있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사업별 매출 비중은 △플랜트(화공·전력·에너지) 및 인프라 부문 45.5% △건축 및 주택 부문 43.5% △자산관리 및 기타 부문 11%로 플랜트와 주택에 쏠려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6일 한국거래소의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