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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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21일 윤석열 대통령선거 후보의 중앙선거대책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과 갈등을 빚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상임선대위원장에서 물러난 지 4시간 만이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SNS에 "이 시간을 끝으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과 공보단장을 내려놓는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선대위 지휘 체계를 두고 이 대표와 정면충돌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4시께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전날 선대위 비공개 회의에서 '내가 왜 대표 말을 듣나. 난 후보 말만 듣는다'는 취지로 반발했고, 이 대표는 "상임선대위원장이 아니면 누구 지시를 듣는다는 것이냐"고 받아치며 고성이 오갔다.

조 최고위원은 일부 기자들에게 이 대표에 대한 조롱성 동영상을 돌린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날 사과하기 위해 당 대표실을 찾아 1시간 30분가량 기다렸지만, 이 대표가 곧장 기자회견장으로 향하면서 면담은 불발됐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사퇴와 관련, "제가 나이가 몇살 더 위다. 나이를 먹으면 지혜가 더 많아져야 하는데"라며 "이유를 막론하고 정말 송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의 기자회견 4시간 만에 사퇴의사를 밝힌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의 사퇴가 조 최고위원에게도 압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조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열망하는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