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캐시 우드, 반전은 가능할까 [강영연의 뉴욕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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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 사면초가(四面楚歌)다. 아크의 대표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상장지수펀드(ETF)'는 올들어 -21.92%(12월 20일 기준) 의 손해를 봤다. 같은 기간 S&P500지수는 21.62% 올랐다. 시장을 이기는 투자가 어렵다고들 하지만 이정도 차이는 심각하다.
펀드 하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유전공학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RK 제노믹 레볼루션 ETF'는 같은 기간 31.40% 하락했다.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이 존재하는 7개 ETF 중 수익을 낸 것은 'ARK 오토노머스 테크놀로지&로보틱스 ETF(3.96%)', 'ARK 3차원(D)프린팅 ETF(6.78%)' 두 개에 불과하다.
다른 회사 펀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의 로비 그린골드 전략가에 따르면 미국 성장주의 비중이 가장 높은 69개 펀드 중 30개는 올해 10% 이상 상승했고 70%는 수익을 냈다. 'ARK 이노베이션 ETF'보다 더 나빠진 것은 단 하나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세장의 여왕'이 가장 힘든시기를 맞고 있다('Queen of the bull market' faces her toughest test')"라고 평가했다.
아크 인베스트와 캐시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장 주목받았다. 지난해 4분기 전체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돈이 몰린 ETF 10개 가운데 2개가 아크인베스트의 플래그십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ETF(5위)'와 'ARK 제노믹 레볼루션 ETF(9위)' 였다. 올해 1분기까지도 'ARK 이노베이션 ETF'는 전체 6위를 차지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ETF닷컴은 지난해 말 올해의 ETF로 'ARK 이노베이션 ETF'를 뽑았고, 올해의 ETF 운용사로는 아크 인베스트를 선정했다. ETF닷컴은 ETF관련 가장 공신력있는 회사로 관련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3분기 전체 ETF시장에서 돈이 가장 많이 빠진 ETF 중 2위가 'ARK 이노베이션 ETF'였다. 한분기 동안만 23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FT에 따르면 ARK 이노베이션 ETF는 17개 회사의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 기업은 아크가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면 주가가 더 많이 상승했다. 하지만 반대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크 인베스트는 작은 3차원(D) 프린팅 회사인 프로토 랩스(Proto Labs) 지분 15%를 사들였는데, 이는 2020년 30억달러였던 회사 가치가 올해초 70억달러에 달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아크 인베스트가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월가 전문가는 "기술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전망 등에는 캐시우드의 의견에 완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앞으로 10~15년 후에 커질 시장에서 활약할 기업을 지금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달 초 투명성 펀드를 출시한 것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RK 투명성ETF'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지배구조에 해당하는 기업정보 투명성 등에 중점을 둬 투자한다. 기업이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소송에 연루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고려해 가장 투명한 1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추종한다.
모티어 CIO는 "완전한 투명성을 통해 보유 자산을 광고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며 "자산배분을 변경할때 그것을 실시간으로 공개해야하는데,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드 CEO의 감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아크이노베이션 ETF가 152%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레전드로 급부상하긴 했지만 그간 아크 인베스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월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렸다고 한다. 아크 인베스트를 세우기 전에 얼라이언스 번스테인(AB)에서도 일할 때도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한 탓에 회사에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비난에 수익률로 답해왔다.
우드 CEO에게 어떻게 이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지 물었던 적이 있다. 그는 '모든 것은 리서치의 힘'이라고 답했다. 아크 인베스트의 리서치팀이 앞으로 유망한 섹터, 테마 뿐 아니라 종목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8년 2월 “테슬라 주가가 5년 안에 4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시 테슬라는 5대 1 액면분할 전으로 3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이는 3년 만에 현실이 됐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
펀드 하나만의 문제도 아니다. 유전공학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ARK 제노믹 레볼루션 ETF'는 같은 기간 31.40% 하락했다. 올해 초 이후 수익률이 존재하는 7개 ETF 중 수익을 낸 것은 'ARK 오토노머스 테크놀로지&로보틱스 ETF(3.96%)', 'ARK 3차원(D)프린팅 ETF(6.78%)' 두 개에 불과하다.
다른 회사 펀드와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리서치 회사인 모닝스타의 로비 그린골드 전략가에 따르면 미국 성장주의 비중이 가장 높은 69개 펀드 중 30개는 올해 10% 이상 상승했고 70%는 수익을 냈다. 'ARK 이노베이션 ETF'보다 더 나빠진 것은 단 하나 뿐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강세장의 여왕'이 가장 힘든시기를 맞고 있다('Queen of the bull market' faces her toughest test')"라고 평가했다.
◆한달새 50억달러 유출
성과가 나지 않으니 돈도 빠져나가고 있다. 아크 인베스트의 총운용자산(AUM, 12월 15일 기준)은 307억7036만달러로. 300억달러를 겨우 유지했다. ETF 운용사 순위에서는 14위로 내려왔다. 불과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아크 AUM은 355억달러로 12위를 유지하고 있었다. 지난달부터 시장 변동성이 심화되고, 성장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수익률과 AUM 모두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아크 인베스트와 캐시우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가장 주목받았다. 지난해 4분기 전체 ETF 시장에서 가장 많이 돈이 몰린 ETF 10개 가운데 2개가 아크인베스트의 플래그십 펀드인 'ARK 이노베이션 ETF(5위)'와 'ARK 제노믹 레볼루션 ETF(9위)' 였다. 올해 1분기까지도 'ARK 이노베이션 ETF'는 전체 6위를 차지하며 좋은 흐름을 보였다.
ETF닷컴은 지난해 말 올해의 ETF로 'ARK 이노베이션 ETF'를 뽑았고, 올해의 ETF 운용사로는 아크 인베스트를 선정했다. ETF닷컴은 ETF관련 가장 공신력있는 회사로 관련 데이터 등을 제공하는 곳이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황이 역전됐다. 지난 3분기 전체 ETF시장에서 돈이 가장 많이 빠진 ETF 중 2위가 'ARK 이노베이션 ETF'였다. 한분기 동안만 235억달러가 빠져나갔다.
◆작은 주식에 올인하는 것이 문제
월가 전문가들은 작은 기업에 올인하는 투자 방식이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너무 작은 주식에 투자해서 주가 변동성이 크고, 여기에 큰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빈센트 모티어 아문디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RK 이노베이션 ETF는 시장에서 유망하지만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곳에 집중하는 고위험, 고보상 전략"이라며 "대부분의 보유 주식들이 이자율에 민감하고, 이때문에 전체 시장보다 더 하락하기 쉽다"고 평가했다.FT에 따르면 ARK 이노베이션 ETF는 17개 회사의 5% 이상을 소유하고 있다. 일부 소규모 기업은 아크가 더 많은 돈을 투자하면 주가가 더 많이 상승했다. 하지만 반대로 자금이 빠져나가면 주가 역시 큰 폭으로 떨어질 수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아크 인베스트는 작은 3차원(D) 프린팅 회사인 프로토 랩스(Proto Labs) 지분 15%를 사들였는데, 이는 2020년 30억달러였던 회사 가치가 올해초 70억달러에 달하는데 도움을 줬다. 하지만 아크 인베스트가 지분을 절반으로 줄이면서 주가는 폭락했다.
월가 전문가는 "기술에 대한 평가, 앞으로의 전망 등에는 캐시우드의 의견에 완전히 공감한다"며 "하지만 앞으로 10~15년 후에 커질 시장에서 활약할 기업을 지금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아크, 반전할 수 있을까
앞으로 전망은 엇갈린다. 먼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상이 본격화 되면 기술주 중심의 아크 ETF에 부담이 될 수 있다. FT는 "제롬 파월 Fed의장이 지원금 축소 결정을 내리면서 아크 인베스트 발전에 힘을 실어줬던 기술주에 대한 반발이 커지고 있다"며 "아크는 역사상 가장 힘든 시험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이달 초 투명성 펀드를 출시한 것도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ARK 투명성ETF'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중에서도 지배구조에 해당하는 기업정보 투명성 등에 중점을 둬 투자한다. 기업이 정보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는지, 소송에 연루되지는 않았는지 등을 고려해 가장 투명한 100개 기업을 선정해 지수를 추종한다.
모티어 CIO는 "완전한 투명성을 통해 보유 자산을 광고할 수 있지만 동시에 약점이 될 수 있다"며 "자산배분을 변경할때 그것을 실시간으로 공개해야하는데, 이는 시장을 움직이는 신호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우드 CEO의 감각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는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아크이노베이션 ETF가 152%라는 경이로운 수익률을 기록하며 레전드로 급부상하긴 했지만 그간 아크 인베스트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는 월가에서 심심치 않게 들렸다고 한다. 아크 인베스트를 세우기 전에 얼라이언스 번스테인(AB)에서도 일할 때도 너무 공격적으로 투자한 탓에 회사에 갈등이 있었다고 한다. 그는 이런 비난에 수익률로 답해왔다.
우드 CEO에게 어떻게 이정도의 확신을 가지고 투자할 수 있는지 물었던 적이 있다. 그는 '모든 것은 리서치의 힘'이라고 답했다. 아크 인베스트의 리서치팀이 앞으로 유망한 섹터, 테마 뿐 아니라 종목에 대해서도 정확하게 분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2018년 2월 “테슬라 주가가 5년 안에 4000달러를 넘어설 것”이라고 장담했다. 당시 테슬라는 5대 1 액면분할 전으로 300달러대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모두 알다시피 이는 3년 만에 현실이 됐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