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탓에 미국 인구 증가율 사상 최저
미국 인구 증가율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출산율이 계속 감소하고 있는 와중에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한 탓이다.

미국 인구통계국은 21일(현지시간)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미국 인구가 지난해에 비해 0.1% 늘었다고 발표했다. 한 해 동안 39만3000명이 증가해 미국 총 인구는 3억3190만명을 기록했다.

사망자보다 출생자가 14만8000명 더 많았다. 해외로부터 24만5000명이 순유입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인구 순증이 해외로부터 들어오는 순이민자 수에 비해 적은 첫 해였다고 전했다.

WSJ는 인구 증가율이 떨어진 게 코로나19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전엔 미국 내 인구는 매년 200만명씩 증가했다. 2016년 이전엔 230만명 가량 늘었다.

하지만 2009년 이후 출산율이 떨어지는 가운데 전염병으로 사망률이 상승하면서 인구 증가폭이 줄었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 반이민 정책 때문에 이민자 증가폭이 감소한 것도 원인이라고 WSJ는 전했다.

뉴욕(-1.6%)과 일리노이(-0.9%) 하와이(-0.7%) 등 17개의 주에서 올해 인구가 줄었다. 캘리포니아 인구도 0.7% 줄면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전체적으로 중서부(-0.1%)와 동북부(-0.6%) 인구가 줄었다. 서부는 비슷했고 남부의 인구가 0.6% 늘었다. 텍사스 인구는 1.1% 증가했다.

인구가 가장 많은 늘어난 주는 아이다호(2.9%)였다. 유타와 몬타나의 인구도 각각 1.7% 늘었다. 플로리드와 텍사스, 애리조나 등은 팬데믹 이후 따뜻한 날씨와 낮은 세율 덕에 인구 유입이 많았다고 WSJ는 설명했다.

인구조사국은 미국 인구가 2000년 중반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독일과 폴란드, 포르투갈 등 많은 유럽 국가와 러시아, 일본의 인구는 줄어들기 시작했다. 중국 인구는 2030년 이전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