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준 "'구경이' 이영애 선배와 연기, 부모님도 부러워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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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 케이 역 김혜준
"살아갈 가치가 없는 것들을 죽여요."
연쇄살인 저지르는 케이
김혜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 이끌어
"살아갈 가치가 없는 것들을 죽여요."
연쇄살인 저지르는 케이
김혜준, 탄탄한 연기력으로 극 이끌어
나타나기만 하면 사람이 죽어 나간다. 넷플릭스 '킹덤'에서는 아버지를 죽이는 것을 시작으로 좀비가 돼 사람들을 쓸어렸고, MBC '십시일반'에서도 극 중 아버지가 죽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됐다.
최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에서는 케이 역을 맡아 아예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처단하겠다며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았던 전직 형사 구경이(이영애)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리는 동시에, 사랑스러운 미소와 다른 서늘한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배우 김혜준은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대선배인 이영애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혜준은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을 시작으로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왔다. 올해로 데뷔 6년, 그동안 영화 '미성년'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주연으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구경이'에서도 김혜준의 진가는 발휘됐다. 오프닝부터 어두운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면서 미묘한 광기를 드러내더니, 무해해 보이는 미소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살인을 저지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혜준의 열연 덕분이었을까. '구경이'는 시청률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OTT 플랫폼에서는 지지를 얻었다. 김혜준은 "우리 드라마의 마니아층이 많이 생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저 역시 시청자의 1명으로서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행복했다"면서 '구경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대본을 보면서 '만화같다', '게임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 방송을 보니 그런 부분들이 잘 구현된 거 같더라고요. 이상한데 재밌지 않았나요? 이상한 것에 끌리면 답이 없는데, 저에겐 그랬어요.(웃음)" '구경이'는 이영애가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케이 역할 역시 젊은 여성 배우들 여럿이 욕심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캐스팅됐냐"는 질문에 김혜준은 "부끄러워 물어보지 못했다"면서 웃으면서도 "감독님께서 ''킹덤'의 서늘한 모습이 있으니 케이의 서늘함을 충분히 하고, 혜준 씨의 맑은 모습을 최대치로 끌어내 상반된 모습을 표현해 달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함께 연기한 이영애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가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데, 몸살 기운이 있으면 '아프면 서럽다'면서 바로 약도 사다 주시고, 과일도 챙겨주셨어요. '집밥 차려주겠다'고 하셔서 초대를 받아 쌍둥이들과 같이 밥도 먹고요. 진짜 언니같이 편하게 해주셨어요."
김혜준이 이영애의 상대 역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부모님도 부러워했다"고. 김혜준은 "제가 기억하는 드라마는 '대장금'부터인데, 엄마, 아빠 세대의 톱스타시니 더 신기해하시더라"며 "선배님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조심하라'고 항상 말씀하셨다"면서 웃었다.
대선배들의 연기 뿐 아니라 액션 장르를 맛보았다는 것도 김혜준에겐 의미있는 경험이 됐다. 극 중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산타(백성철)에게 쫓기는 장면을 찍을 땐 "정말 죽을둥살둥 뛰었다"며 "'이렇게 뛰면 살이 빠졌겠다' 싶었는데, 빠져있진 않았다. 그렇게 호락호락한 녀석은 아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구경이'를 찾아보고, 영상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케이 망할 것, 망하지 마"라는 응원이 기억에 남는다던 김혜준은 "응원글을 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도 혼자 해봤어요. 제가 교도소에서 나와 출소했는데, 구경이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는 건 어떨까 싶고, 어떤 분은 케이가 모범수로 출소해 '친절한 금자씨'처럼 다시 복수를 시작할 거 같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고요. 올해 감사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구경이'라는 작품을 만나 복에 겹게 행복했고, 감사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최근 종영한 JTBC 주말드라마 '구경이'에서는 케이 역을 맡아 아예 끔찍한 일을 저지르는 사람들을 처단하겠다며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사회와 단절된 삶을 살았던 전직 형사 구경이(이영애)의 추격을 여유롭게 따돌리는 동시에, 사랑스러운 미소와 다른 서늘한 눈빛으로 극의 긴장감을 불어 넣었다. 배우 김혜준은 상반된 매력을 동시에 선보이며 대선배인 이영애에게도 밀리지 않는 존재감을 발산했다.
김혜준은 웹드라마 '대세는 백합'을 시작으로 작은 역할부터 차근차근 성장해 왔다. 올해로 데뷔 6년, 그동안 영화 '미성년'으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영화와 드라마 모두에서 주연으로 성장하는데 성공했다.
'구경이'에서도 김혜준의 진가는 발휘됐다. 오프닝부터 어두운 과학실에서 실험을 하면서 미묘한 광기를 드러내더니, 무해해 보이는 미소로 사람들에게 접근해 살인을 저지르며 극의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김혜준의 열연 덕분이었을까. '구경이'는 시청률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넷플릭스에서는 인기 순위 1위에 오르며 OTT 플랫폼에서는 지지를 얻었다. 김혜준은 "우리 드라마의 마니아층이 많이 생겼고,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며 "저 역시 시청자의 1명으로서 재밌게 봤던 작품이라 행복했다"면서 '구경이'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대본을 보면서 '만화같다', '게임같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실제 방송을 보니 그런 부분들이 잘 구현된 거 같더라고요. 이상한데 재밌지 않았나요? 이상한 것에 끌리면 답이 없는데, 저에겐 그랬어요.(웃음)" '구경이'는 이영애가 SBS '사임당, 빛의 일기' 이후 4년 만에 선보이는 드라마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았다. 케이 역할 역시 젊은 여성 배우들 여럿이 욕심낸 것으로 알려졌다. "어떻게 캐스팅됐냐"는 질문에 김혜준은 "부끄러워 물어보지 못했다"면서 웃으면서도 "감독님께서 ''킹덤'의 서늘한 모습이 있으니 케이의 서늘함을 충분히 하고, 혜준 씨의 맑은 모습을 최대치로 끌어내 상반된 모습을 표현해 달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함께 연기한 이영애에 대한 고마움과 존경심을 드러내는 것도 잊지 않았다.
"제가 혼자 자취를 하고 있는데, 몸살 기운이 있으면 '아프면 서럽다'면서 바로 약도 사다 주시고, 과일도 챙겨주셨어요. '집밥 차려주겠다'고 하셔서 초대를 받아 쌍둥이들과 같이 밥도 먹고요. 진짜 언니같이 편하게 해주셨어요."
김혜준이 이영애의 상대 역으로 발탁됐다는 소식에 "부모님도 부러워했다"고. 김혜준은 "제가 기억하는 드라마는 '대장금'부터인데, 엄마, 아빠 세대의 톱스타시니 더 신기해하시더라"며 "선배님에게 '예의바르게 행동하라', '조심하라'고 항상 말씀하셨다"면서 웃었다.
대선배들의 연기 뿐 아니라 액션 장르를 맛보았다는 것도 김혜준에겐 의미있는 경험이 됐다. 극 중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히는 산타(백성철)에게 쫓기는 장면을 찍을 땐 "정말 죽을둥살둥 뛰었다"며 "'이렇게 뛰면 살이 빠졌겠다' 싶었는데, 빠져있진 않았다. 그렇게 호락호락한 녀석은 아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어 폭소케 했다. '구경이'를 찾아보고, 영상에 담긴 의미를 해석하는 시청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케이 망할 것, 망하지 마"라는 응원이 기억에 남는다던 김혜준은 "응원글을 보는 것도 재밌는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시즌2에 대한 기대도 혼자 해봤어요. 제가 교도소에서 나와 출소했는데, 구경이 탐정 사무소에서 일하는 건 어떨까 싶고, 어떤 분은 케이가 모범수로 출소해 '친절한 금자씨'처럼 다시 복수를 시작할 거 같다는 말씀도 해주시더라고요. 올해 감사한 일들이 많았는데, 그 중에 '구경이'라는 작품을 만나 복에 겹게 행복했고, 감사했어요."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