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연합뉴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연합뉴스
시세가 비싼 단독주택일수록 내년 공시가 상승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표준단독주택 24만가구 가운데 가장 비싼 곳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일대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집으로 공시가만 311억원에 달했다.

22일 국토교통부가 공개한 ‘2022년도 표준주택 공시가격(안)’에 따르면 전국 표준주택 공시가는 올해 대비 평균 7.36% 상승한다. 가격대별로 9억원 미만은 5.06% 가량 오르지만 9~15억원과 15억원 이상 시세구간은 각각 10.34%, 12.02% 공시가격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공시가격 현실화계획에 따라 고가주택 공시가가 더 가파르게 오른다는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과 한강변인 삼성·청담·논현·방배·한남·이태원·성북동 등지의 고급 단독주택뿐 아니라 경기도 판교·위례·광교·과천시 일대 단독주택지들도 조세부담이 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표준주택 공시가격 1위는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집이다. 이 회장의 주택은 공시가격은 311억원으로 6년째 1위 자리를 지켰다. 이 주택은 용산구 이태원로55라길에 위치했으며 대지면적 1759㎡ 연면적 2861㎡이다. 내년 공신가는 올해 보다 15억7000만원(5.32%) 오른다.

이 회장의 내년 보유세는 9억7293만여원으로 올해보다 1억491만원 늘어날 전망이다. 1주택자 기준 세액공제 없을 때를 기준으로 모의 계산한 결과다.

2위는 이해욱 DL그룹 회장의 주택으로 조사됐다. 강남구 삼성로120길에 위치했으며 공시가격은 205억9000만원이다. 3위는 삼성그룹의 호암재단이 보유한 용산구 회나무로44길(184억7000만원), 4위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의 용산구 이태원동 주택(177억7000만원), 5위는 경원세기 오너 일가가 보유한 이태원동 주택(177억6000만원)이었다.

이유정 기자 yj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