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 / 사진=뉴스1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해 "김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고 비판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형수에게 욕하는 이재명 후보부터 챙기라"고 되받아쳤다.

황규환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22일 논평을 내고 "온갖 망언과 비하 발언, 가짜뉴스로 숱한 논란을 자초했던 송 대표가 이번에는 '카더라 통신'을 이어갔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황 대변인은 "오늘 아침 라디오에 나와 '항간에'라는 말로 운을 띄우더니 '김 씨가 윤 후보에게 반말을 한다더라', '실세다' 등의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며 "집권당의 당대표가 확인도 되지 않은 이야기를 버젓이 사실인 것처럼 둔갑시키는 것도 놀랍거니와 아내가 남편에게 반말을 하는 게 대단한 문제라는 전근대적이고 가부장적인 시각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그는 "송 대표의 눈에는 '남편에게 반말하는 아내'는 문제고, '형수에게 욕설하는 이재명 후보'는 문제가 아니냐"며 "여당 대표로서 최소한의 품격도 갖추지 못한 송 대표의 발언은 손에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다"고 했다.

이어 "당장 윤 후보의 돌사진을 두고 '엔화' 운운하며 가짜뉴스를 양산했고,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불임정당'이라는 망언과 비하를 했다"며 "뉴질랜드에서 벌어진 한국 외교관의 성추행에 대해서는 '문화적 차이'를 이야기하며 국제적 망신을 자초했고,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 때는 '대포로 안 한 게 어디냐'며 국민을 분노케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지만 그때마다 송 대표는 영혼 없는 사과와 무책임한 변명, 심지어는 대리 사과로 어물쩍 넘어갔을 뿐"이라며 "송 대표는 가짜뉴스와 망언에 대해 즉각 사과하고 자당 후보부터 돌이켜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그의 아내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그의 아내인 김건희 씨. / 사진=연합뉴스
앞서 송 대표는 이날 불교방송과 인터뷰에서 "지금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씨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며 "(김 씨는 윤 후보가) 실제 집권하게 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고 주장했다.

또한 김 씨를 겨냥해 "국민 앞에 나서서 허위 이력이라든지 주가조작이라든지, 여러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해야 한다"며 "도대체 부부가 어떠한 철학과 생각을 갖고 사는지를 국민이 알아야 될 권리가 있는 거 아니겠나. 일개 연예인도 그러는데 하물며 대통령의 부인이 될 분이 이렇게 커튼 뒤에 숨어 있어 가지고 이게 되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부인은 공식적 법적으로 국가 예산이 수반되는 자리"라며 "국민 앞에 김건희 씨를 공개하고 여러 질문에 성실히 답하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