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나아이, 삼성전자와 지문인증 IC칩 개발…삼성카드에 공급
스마트카드 솔루션 업체 코나아이는 삼성전자의 '지문인증 IC칩'을 탑재한 지문카드를 삼성카드에 공급한다고 22일 밝혔다. 결제 기능을 지원하는 지문카드를 공급하는 것은 국내 최초 사례다. 코나아이는 이를 기반으로 지문카드 시장 선점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코나아이는 삼성전자와 지문카드 개발을 위한 프로젝트 협력 계약을 체결하고, 지문카드에 글로벌 플랫폼(GP)기반의 운영체제와 마스터카드의 최신 지문인증 결제 애플리케이션을 탑재해 마스터카드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코나아이 지문카드는 지문인식 장치를 내장해 카드 소유자의 지문을 식별하는 방식의 카드로 지문 센서에 손가락을 올린 상태에서 카드를 단말기에 터치하면 별도의 서명 절차 없이 결제를 진행할 수 있다. 기존 단말기 교체 없이 바로 사용할 수 있고 국제 표준인 EMV, ISO 인증을 준수해 범용성과 호환성이 뛰어나며 해외 결제 시에도 PIN번호나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어 편의성도 뛰어나다.

특히 지문정보 등 개인정보는 암호화되어 카드 내 칩에 별도로 저장되고, 최신 보안 기술을 활용한 실리콘 지문 등 가짜 지문을 식별할 수 있는 기능도 탑재되어 해킹으로 인한 정보 유출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번에 삼성카드에 공급하는 지문카드에는 삼성전자에서 개발한 지문카드용 칩이 장착된다. 이 칩은 기존에 개별적으로 탑재되던 지문인식 센서, MCU, SE 등을 세계 최초로 하나의 칩에 구현함으로써 기존의 가격적인 진입장벽을 해소하였으며, 별도의 배터리가 필요 없어 현존하는 지문카드 중 가장 범용성을 갖춘 제품이라 평가된다.

조정일 코나아이 대표는 "유럽연합(EU)에서 다목적 지문 신용카드 상용화를 공식 발표하고 지문센서를 활용한 혁신적인 생체 인식 스마트카드를 정부신분증과 신용카드, 블록체인 등에 활용하겠다고 밝히면서 지문카드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라며 "내년부터는 국내시장에서도 본격적인 지문카드 양산, 공급이 예상되는바, 이번 삼성카드 공급을 시작으로 시장 선점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나아이는 2019년 비자(Visa)의 지문카드 인증시범 사업자로 참여하는 등 다수의 지문카드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비밀번호를 대체하는 인증방식인 FIDO 2.0 인증을 취득한 지문카드를 국내 최초로 개발하고 지난 4월에는 마스터카드의 지문카드 제품 인증을 획득하는 등 지문카드 기술을 바탕으로 스마트카드 시장 및 연계 서비스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