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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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에 대해 "사석에서도 윤석열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을 두고 '남존여비'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혜경 씨도 사석에서 반말을 나눈다며 "확대해석하지 못해 안달이 났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22일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항간에 실세는 김건희로 알려져 있다. 김건희 같은 사람이 사석에서도 윤 후보한테 반말한다는 것 아니냐"며 "(김 씨는) 실제 집권하면 실권을 쥐고 거의 최순실 이상으로 흔들 것으로 염려된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을 두고 네티즌들은 송 대표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다. "마음속 깊은 곳에 있는 남존여비 사상이 들통났다", "완전 가부장적인 발언", "부부지간 반말이 이상한가", "송 대표 아내는 꼬박꼬박 존댓말 쓰나 보다"라며 송 대표가 김건희 씨를 의도적으로 깎아내리기 위해 지나친 비유를 들었다는 부분을 꼬집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재명 후보와 김혜경 씨가 과거 방송에서 나눴던 대화를 예시로 들며 "김혜경 씨가 집을 공동명의로 하자며 집요하게 이 후보를 추궁하는 장면이 화제를 모았다"며 송 대표를 저격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SBS Entertainment' 캡처
이 후보 부부는 지난 2017년 7월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했다. 방송에서 김혜경 씨는 이 후보를 향해 "자기가 날 위해 해준 게 뭐가 있냐고. 나한테 남는 게 뭐가 있냐고"라며 "20년째 사는 이 집도 내 이름으로 안 돼 있어"라며 거주하고 있는 집을 공동명의로 돌리자고 요구했다.

김혜경 씨는 이 후보가 "생각해보자"며 뜸을 들이자 "이재명 치사하네"라고 말하며 공동명의를 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요구했다. 당시 이 후보 부부가 출연한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일상 속 친밀한 부부간의 대화를 볼 수 있어 좋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허 대변인은 "(김혜경 씨가) 재산을 나누자고 남편에게 압박을 넣을 정도니 집권하면 대통령인 남편을 얼마나 쥐고 흔들지 국민이 걱정해야 하냐"며 "민주당에서 김건희 씨에게 먼지 하나라도 묻으면 확대해석하지 못해 안달인 건 알겠지만 하다 하다 반말한다고 최순실처럼 될 것이라는 논리를 펴는 건 정말 너무하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송 대표는 앞으로 남존여비 사상부터 내려놓고 여성 인권을 말하면 좋겠다"며 "윤 후보 가족에 관해 얘기하기 전에 이 후보의 가족부터 살펴보기를 바란다"라고 덧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