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전국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20 대 1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청약경쟁률 1위 지역은 지난해에 이어 세종시가 차지했다. 집값이 치솟은 반면 분양가격은 시세에 비해 저렴해진 게 청약경쟁률이 고공행진을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아파트 청약 평균 19.9대 1 '후끈'…1위는 세종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올초부터 지난 15일까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전국에서 총 427개 단지, 14만6579가구의 아파트가 일반에 공급됐다. 이들 단지에 292만6313명이 몰려 평균 청약경쟁률은 19.9 대 1에 달했다. 지난해 경쟁률(28.1 대 1)보다 낮아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에선 1721가구 일반공급에 28만2896명이 신청해 164.3 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청약경쟁률(78.9 대 1)을 크게 넘어선 수치다. 경기에선 3만3103가구 모집에 96만6799명이 몰렸다. 청약경쟁률 29.2 대 1을 나타냈다. 1만3038가구를 분양한 인천에서는 청약자가 24만637명을 기록했다. 경쟁률은 18.4 대 1이었다.

지방에선 세종시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타났다. 1496가구 공급에 29만2307명이 신청해 19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청약 자격 기준이 전국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지방광역시 경쟁률은 올해 평균 11.5 대 1로 지난해(33.1 대 1)에 비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지방 중소도시에서는 일반공급 물량과 청약자 수가 모두 늘어나 평균 경쟁률이 11.8 대 1을 보였다.

개별 단지로 보면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1순위 경쟁이 치열했다. 수도권에서는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동탄역 디에트르 퍼스티지’가 일반공급 302가구 모집에 24만4343명이 몰려 809.1 대 1까 지 치솟았다. 전국에서 경쟁률이 가장 높은 단지였다. 지방에서는 충남 ‘아산 탕정 삼성트라팰리스’가 386.4 대 1로 경쟁률 1위를 기록했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H2블록’도 221.4 대 1로 높은 평균 경쟁률을 보였다.

지방 중소도시의 경쟁률이 높았던 것은 해당지역 거주자 외에 전국 청약으로 자격이 확대되면서 1순위자가 많이 몰렸기 때문이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충남 아산 탕정지구의 경우 택지지구인 덕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고 비규제지역으로 청약자격이 수도권으로 확대돼 인기가 많았다”며 “지방 중소도시에서 미분양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청약 시장이 달아올랐다”고 설명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