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10만 명당 612명이 사망해 코로나19 사망률이 세계 1위인 페루에 오미크론 변이가 상륙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일 페루 보건당국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가 전날보다 8명이 늘어 12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21일(현지시간) 페루 리마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경계선이 그어진 구역에서 거리두기를 한 채 일광욕을 즐기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사퇴 압박 가능성과 관련해 자리에서 물러나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의 고율 관세 및 감세정책 등이 인플레이션을 촉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물가 목표 2% 달성 의지도 재확인했다. Fed는 7일(현지시간)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4.75~5%에서 연 4.5~4.75%로 0.25%포인트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폭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 수준이었다.파월 의장은 이날 정례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추가 금리 인하 여부와 관련해 “배제하지도 찬성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사퇴를 요구하면 그만둘 것이냐’는 기자 질의에는 “안 하겠다(No)”고 잘라 말했다. 이어 미국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포함한 Fed 이사진을 해임하거나 강등할 법적 권한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법적으로 허용하지 않는다”고 답변했다.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임기를 시작하면 파월 의장과의 갈등이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트럼프 당선인의 대표 경제정책인 관세 인상과 감세안은 직간접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 Fed가 이에 금리 인상으로 대응하면 트럼프 당선인이 선호하는 저금리 기조와 충돌한다. 파월 의장은 이번 대선 결과가 “통화정책에 어떤 영향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또 “미국 정부의 재정정책이 지속 불가능한 경로에 있다”며 “재정적자를 해결해야 한다”고 했다.트럼프 시대 마음 단단히 먹고…'파월 웨이' 간다"12월 동결도 통화정책 범위에"…트럼플레이션
영국 기업들이 노동당 정부의 세금 인상안에 대비해 채용을 보류하고 있다.블룸버그통신은 영국 기업의 채용 공고가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8일 보도했다. 회계법인 KPMG와 영국 인사채용업계 단체인 고용연맹(REC)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0월 영국 기업의 채용이 3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2개월 연속 감소세다. 지역별로 채용 감소는 영국 남부에서 가장 크게 두드러졌고, 런던은 가장 작은 폭으로 줄었다. 10월 정규직 임금 상승도 더욱 둔화해 2021년 2월 이후 가장 상승 폭이 작게 나타났다.영국 채용시장이 크게 위축된 배경에는 노동당 정부의 증세안이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레이철 리브스 재무장관이 지난달 30일 연간 400억파운드(약 71조5000억원)에 달하는 증세를 추진한다는 예산안을 발표하며 기업들이 인력 채용에 소극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30년 만에 최대 규모인 이번 증세는 대부분 기업과 부유층을 대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이에 고용주들은 임금 상승에 대비해 신규 고용과 급여 인상을 늦춰 영업이익을 유지하려는 전략을 택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조너선 홀트 KPMG 영국 대표는 “가을 예산안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기업들이 10월 채용 계획을 계속 보류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주 예산에서 발표된 세금 인상이 기업에는 추가 비용으로 작용했다”며 “이는 채용시장이 더욱 위축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닐 카베리 REC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보고서는 7월 총선 이후 인력 수요가 약화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다만 “전반적인 상황은 팬데믹 이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회복력이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이 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을 앞두고 유럽의 ‘자강’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이날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유럽정치공동체(EPC) 정상회의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영원히 미국에 안보를 위임할 수는 없다”며 “스스로 자신을 방어할 수 있어야 하며 육식동물에 둘러싸인 초식동물이 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U는 트럼프 당선인의 첫 임기 때도 방위비 지출, 철강 관세 등을 둘러싸고 크고 작은 갈등을 빚었다. 트럼프 2기에도 이런 충돌이 재현되리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이날 트럼프 당선인을 지지하는 친러시아 성향 오르반 빅토르 헝가리 총리가 회의를 주재한 모습이 유럽 안보 상황을 드러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르반 총리는 이날 “유럽이 평화와 안보에 대한 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다”고 강조했다.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 앞서 우크라이나 전장의 위협과 관련한 질문에 “트럼프 당선인과 어떻게 공동 대응할지 논의하기를 기대한다”면서도 “유럽 회원국들이 방위비를 더 많이 내야 한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고 말했다. 일부 미국 언론에선 트럼프 당선인이 유럽 선진국의 방위비 지출이 저조하다는 점을 문제 삼아 NATO 탈퇴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왔다.‘EU+α 정상회의’로 불리는 EPC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범유럽 차원에서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하자는 취지로 출범했다. 이날 EU 27개국을 포함해 영국,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를 비롯해 발칸반도 국가 등 47개국 정상이 초청